“아버지 사랑한다고 말할 것”…구조 소식에 기쁨과 눈물

박건영 2022. 11. 5. 19:16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신대로 221시간 만의 생환.

이 기적을 만든 건 결국 사람들이었습니다.

구조 현장 밖에는 단 한 순간도 체념하지 않았던 가족들이 있었습니다.

구조 소식을 듣자마자 기쁨과 감사의 눈물을 쏟아낸 가족들 이야기를 박건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요. 밖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견뎌주세요."

무사귀환을 바라는 염원을 담아 가족들이 땅속으로 내려보낸 손편지입니다.

편지를 내린 지 하루 만에 전해진 구조 소식에 가족들은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쏟았습니다.

병원 앞은 일순간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50대 박모 씨 여동생]
"저희는 울고 '오빠 괜찮아?' 이런 것부터 먼저 물었던 것 같아요. 오빠는 '나 괜찮다'고."

[박근형 / 60대 박모 씨 아들]
"일단 제 이름 대면서 "아버지, 저 왔어요" 먼저 얘기했고요. 아버지는 "뭐 이렇게 많이 왔느냐!" 이렇게 농담 식으로 말씀하시고."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었던 시간.

차일피일 미뤄지는 구조작업에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반드시 살아 돌아올 거라는 믿음 하나로 버텼습니다.

[50대 박모 씨 조카]
"100% 살아 있을 거라고 저희 가족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삼촌도 가족들의 간절한 마음을 알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여러 어려움을 딛고 살아 돌아온 만큼 두 번째 인생을 새롭게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나눴습니다.

[50대 박모 씨 여동생]
"새로운 인생으로, 한 번 더 기회 주는 인생이라 생각하고 이제 살아야겠다고 서로 그런 얘기했죠."

[박근형 / 60대 박모 씨 아들]
"대화를 많이 못 했었는데, 사랑한다는 말도 많이 못 했어요. 아버지 사랑한다는 말을 꼭. 나오셔서도 해드렸지만, 아버지 사랑한다고 이렇게 공개적으로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껏 여러 지원을 해준 정부 부처와 현장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애를 쓴 모든 이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50대 박모 씨 형]
"저희를 위해서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빚진 마음을 항상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배시열

박건영 기자 change@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