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서 이태원참사 추모 집회…“책임자 처벌·재발방지책 수립해야”
“애도는 책임자 처벌부터 시작”
용산 대통령실 인근서도 추모 행진
“애도는 책임자 처벌부터 시작”
용산 대통령실 인근서도 추모 행진
‘이태원 핼러윈 참사’ 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5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시위가 이어졌다.
이날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과 종교 단체들은 오후 5시부터 서울시청에서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태평로 일대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시민촛불’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5만명이 참석했다.
촛불행동은 “참사에 대한 진정한 추모는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참사의 원인을 숨김없이 밝히고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법·제도적 개선대책을 만드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재발방지책 수립을 촉구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아들 장준형 군을 잃은 장훈 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이태원 참사가 반복된 이유에 대해 “권한에 비례하는 책임과 처벌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유가족의 애도는 내 가족이 왜 죽었는지 밝혀지고, 책임자들이 처벌받고도 아주 오랜 기간 지나고서야 시작될 수 있다”며 “세월호·이태원 참사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상황을 목격한 김운기 씨는 “현장에서 시민들은 서로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하며 최선을 다했다”며 “일부에서 말하듯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무질서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권위와 책임을 가진 사람이 가이드라인을 줬다면 더 질서있게 따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집회 도중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 정부·여당 인사들을 거론하며 욕설을 뱉는 등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다만 경찰이나 다른 시민들과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촛불행동에 따르면 부산과 대구, 광주, 제주, 춘천 등 8개 지역에서도 비슷한 시각 추모 촛불 집회가 진행됐다.
한편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역 인근과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구 삼각지역 주변에서도 추모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이날 오후 2시께 청년정의당, 청년진보당 등 17개 청년단체들로 구성된 ‘이태원 참사 추모행동’은 이태원역 2번 출구에서부터 대통령 집무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까지 침묵 행진을 했다. 경찰 추산 100명, 집회측 추산 20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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