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응원' 없는 월드컵...시민들 "애도하며 차분히 응원"
[앵커]
이태원 참사 애도 분위기 속에 2주 뒤 시작되는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전도 취소됐습니다.
시민들은 아쉬움도 있지만, 비극적인 참사를 애도하는 일이 먼저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거리를 가득 메운 붉은색 물결.
뜨거운 함성과 아쉬운 탄식이 교차하던 광장.
20년 전 한일월드컵부터 4년마다 월드컵 시즌이 돌아오면, 거리엔 붉은악마의 응원이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열기 대신 차분한 분위기에서 치러질 예정입니다.
서울시와 대한축구협회가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예정된 거리응원전을 취소하기로 한 겁니다.
첫 경기가 열리는 오는 24일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는 거리응원전이 이곳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는데요.
하지만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 이번에는 거리응원전이 열리지 않게 됐습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참사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리응원을 하는 게 국민 정서에 맞지 않아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지자체도 자체적으로 준비했던 응원 행사를 속속 취소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기다려왔던 월드컵이지만, 참사를 잊고 추모를 내려놓기엔 너무 이르다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윤홍결 / 서울 구의3동 : 애도 기간을 갖는 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에 집에서 가족들과 같이 경기를 관람할 생각입니다.]
[박채린 / 서울 응암동 : (희생자 가운데) 제 또래분들도 많기도 하고 분위기상 단체로 모이거나 다 같이 즐거워하는, 축하하는 행사는 자제를 하는 것 같아요.]
이번 참사를 계기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꺼리거나 안전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졌습니다.
[정소영 / 서울 봉천동 : 주위에서도 많이 불안해하고, 당분간은 모이는 행사는 가지 말자는 얘기를 하고 있어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도 한강공원에서 술을 팔거나 나눠주는 행사는 허가하지 않는 등 안전관리 강화 대책을 준비하고 있고, 지자체들도 연말 시민 행사를 취소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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