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드시면서 나타나실 것” 논란 글 예언 적중…성지순례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2022. 11. 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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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에 커피믹스 드시면서 나타나실 거예요. 낮 밤이 바뀌어서 주무시는 듯"경북 봉화 광산 매몰 사고와 관련해 4일 온라인에서 논쟁을 일으킨 '무사 염원' 글이다.

네티즌 A 씨는 '광산 내시경' 작업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오자 이런 댓글을 달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A 씨의 댓글을 다시 찾아가 이른바 '성지 순례' 댓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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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에 커피믹스 드시면서 나타나실 거예요. 낮 밤이 바뀌어서 주무시는 듯”

경북 봉화 광산 매몰 사고와 관련해 4일 온라인에서 논쟁을 일으킨 ‘무사 염원’ 글이다. 네티즌 A 씨는 ‘광산 내시경’ 작업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오자 이런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초반에는 반응이 엇갈렸다. 이 댓글은 ‘추천’도 있었지만 ‘비추천’이 훨씬 많았다.

한 네티즌은 “당신 아버지 혼수상태에 계실 때 친구가 당신한테 ‘내일 아침 커피 한 잔 먹으면서 깨어날 거야’ 하면 힘이 나겠냐?”고 비난 글을 달았다.

이에 A 씨는 “내시경 카메라에서 원래 계실 것으로 생각한 곳에 (광부들이)안보이시니, 건강한 모습으로 어딘가 다른 곳에 계실 거라고 생각해 적은 글인데 오해를 일으킨 것 같다”며 “커피 믹스 드실 정도로 문제 없으실 것이라는 의미였다. 저도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나오시길 빌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A 씨의 글은 ‘성지’가 됐다. 고립자 2명이 고립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했을 뿐 아니라, 구조 당시 갱도에서 자력으로 걸어 나올 정도로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는 소식이 나온 것이다.

고립자들은 작업 시 들고 들어갔던 커피믹스를 식사 대용으로 마시며 열흘을 견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주변에 있는 비닐과 마른 나무로 천막을 치고, 모닥불을 피우며 구조대를 기다렸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A 씨의 댓글을 다시 찾아가 이른바 ‘성지 순례’ 댓글을 남기고 있다. 네티즌들은 “와, 님 예언가세요?”, “성지 순례 왔어요”, “진짜 믹스커피 드시고 생존해 갱도를 걸어 나왔네요” “두분 다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로또 대박나길 기원합니다”등의 댓글을 달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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