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공은 둥글다' 깜짝 선발의 키움, 모리만도의 SSG를 잡았다

▲ 이승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야구공은 둥글다'는 통설을 입증했다.

키움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이승호의 4이닝 1실점 깜짝 호투와 11안타를 터뜨린 타선에 힘입어 SSG 랜더스를 6-3으로 꺾었다.

키움은 이날 전까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었다. 1차전에 등판했던 안우진은 채 3회를 버티지 못하고 손가락 물집이 터지면서 피를 흘리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안우진을 최대한 많이 등판시키려던 키움의 계획에는 차질이 생겼고 외국인 투수가 등판한 2,3차전은 모두 패했다.

엔트리에 정찬헌, 한현희 등 선발 자원도 없고 불펜도 불안한 상황에서 4차전 홍원기 키움 감독의 선택은 좌완 이승호였다. 2019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나오는 등 선발투수로서 가장 경험이 많다는 것이 그를 발탁한 이유였다.

반면 2승1패 시리즈 역전에 성공한 SSG는 모리만도를 선발로 내세웠다. 모리만도는 올 시즌 12경기에 나와 7승1패 평균자책점 1.67로 호투했다. 김광현, 폰트, 모리만도까지 SSG의 선발진은 키움보다 탄탄해보였다.

그러나 야구공은 둥글었다. 이승호는 1회 최정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으나 2회부터 4회까지 세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반면 모리만도는 2회 신준우의 스퀴즈에 1-1 동점을 허용한 뒤 3회 무려 5실점하면서 2⅓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교체됐다.

키움이 부진에 빠진 김혜성, 김휘집 대신 선발 라인업에 넣은 전병우, 신준우 카드도 적중했다. 전병우는 2번타자로 나서 2안타 1득점을, 신준우는 8번 유격수로 나서 2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팀은 총 11안타를 몰아쳤다.

시리즈는 2승2패 원점으로 돌아갔다. 양팀은 이제 적어도 6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여야 한다. 야구공은 둥글고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했다. 남은 경기에서는 어느 팀에서 깜짝 영웅이 탄생해 시리즈 흐름을 가져올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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