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 사고 전문가 "이태원 참사 직전, 5가지 징후 포착"
이태원 참사와 같은 대형 압사 사고를 연구해온 해외 전문가와 함께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들을 분석해봤습니다.
참사가 일어나기 직전까지 5가지 징후가 보였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 백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파의 움직임과 압사 사고 위험성을 연구해온 디르크 헬빙 스위스연방대학 교수.
'치명적인 순간'은 순식간에 닥친다고 설명했습니다.
[디르크 헬빙/스위스연방대 교수 : (사람이 많은 곳에서) 순간적으로 흐름이 멈추면, 순식간에 밀도가 높아지고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이태원 참사' 전후 상황에서는 다섯 가지의 징후가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처음에는 마주 오는 사람들을 마주치는 상황이 늘어나는 정도지만, 곧이어 일정하게 오가는 흐름이 사라집니다.
그 다음에는 거리가 크게 줄면서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이 늘어납니다.
얼마 안 돼 자기 몸의 움직임을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이 때 빠르게 위험을 감지한 사람들은 벽을 기어오르는 행동을 보입니다.
[디르크 헬빙/스위스연방대 교수 : 건물 표면이나 표지판, 장대 같은 걸 타고 탈출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압력을 버티지 못하는 사람들이 쓰러지면서 참사는 시작됩니다.
결국 이태원 참사는 누구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인파가 가득 찼을 때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사고란 겁니다.
[디르크 헬빙/스위스연방대 교수 : 오고 가는 게 막히면 금방 상황이 나빠진다는 얘깁니다. 가능하면 얼른 떠나야 합니다.]
그런 상황에선 최대한 다른 사람을 밀지 말아야 합니다.
[디르크 헬빙/스위스연방대 교수 : (단순히 다른 사람을 밀지 말라는) 도덕적인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섭니다. 밀면 상황이 모두에게 나빠질 수 있습니다.]
작은 움직임도 상대방에겐 큰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군중이 하나의 덩어리처럼 되면서 엄청난 압력을 받는, 이른바 '군중 난기류' 현상입니다.
헬빙 교수는 일단 군중 난기류가 발생하면 대형 사고를 피할 수 없다면서 통행 흐름이 사라지기 전 경찰이 빠르게 개입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the Nomadic Walker' '코리아튜브')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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