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놓고 갈라진 서방 vs 중·러…안보리 또 빈손
[뉴스리뷰]
[앵커]
북한의 ICBM 도발 대응을 위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렸지만, 이번에도 빈손으로 끝났습니다.
북한 도발을 규탄하는 서방과 그 원인을 미국으로 돌리며 북한을 감싼 중국, 러시아의 공방이 또다시 반복됐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북한의 ICBM 도발 대응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한 달 만에 다시 소집됐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연일 이어지는 북한의 도발에 한층 더 강력한 규탄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특히 미국은 북한이 올해 쏜 탄도미사일이 총 59발이라는 사실을 두 차례나 강조하며 일부러 긴장을 높이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북한이 그럴 수 있는 건, 안보리의 책무를 포기한 중국과 러시아가 있기 때문이라고도 거듭 지적했습니다.
<린다 토머스 크린필드 / 주유엔 미국대사> "북한은 두 회원국의 포괄적인 보호 아래에 있습니다. 그들은 북한의 거듭된 제재 위반을 정당화함으로써 북한의 도발을 가능하게 했고 또 안보리를 조롱거리로 만들었습니다."
한국도 이해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해 안보리의 침묵이 북한의 도발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에도 북한 도발이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재개와 미국의 한반도 주변 전략무기 배치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협공에 나섰습니다.
중국은 바이든 정부가 핵 태세 보고서에 북한 정권 종말을 명시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장준 / 주유엔 중국대사> "한반도의 현재 상황을 초래한 근본 원인은 분명합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단독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관련 당사국들의 언행과 연관이 있습니다."
결국 한 달 만에 다시 열린 이날 회의도 규탄 성명 채택이나 추가 제재논의 없이 1시간 반 만에 끝났습니다.
대신 서방 국가들은 안보리 회의장 밖에서 북한을 규탄하는 내용의 자체 장외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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