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선발이 MVP로…키움 이승호 "타자만 보고 던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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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가 '고육지책'으로 꺼내든 '선발 이승호' 카드가 통했다.
임시 선발인 이승호(23·키움 히어로즈)가 '준비된 선발' 숀 모리만도(30·SSG 랜더스)보다 오래 마운드를 지켰다.
'일반적인 선발 투수'라면 너무 짧은 이닝이지만, 키움의 마운드 사정을 고려하면 이날 이승호가 던진 4이닝의 의미는 매우 크다.
예상과 달리 선발 투수 싸움에서 이승호가 모리만도를 압도했고, 키움 불펜진은 혼신의 투구로 이승호가 만든 리드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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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키움 히어로즈가 '고육지책'으로 꺼내든 '선발 이승호' 카드가 통했다.
임시 선발인 이승호(23·키움 히어로즈)가 '준비된 선발' 숀 모리만도(30·SSG 랜더스)보다 오래 마운드를 지켰다.
한국시리즈(KS) 4차전의 초반 흐름이 키움 쪽으로 유리하게 흘러갔다는 의미다.
이승호의 역투가 만든 발판은 키움의 짜릿한 승리로 이어졌다.
키움은 5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S 4차전에서 SSG를 6-3으로 꺾었다.
이날 이승호는 4이닝을 1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일반적인 선발 투수'라면 너무 짧은 이닝이지만, 키움의 마운드 사정을 고려하면 이날 이승호가 던진 4이닝의 의미는 매우 크다.
이승호는 KS 4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올라 상금 100만원과 100만원 코스메틱 상품을 받았다.
경기 뒤 이승호는 "선발 등판이 결정된 날(3일)에는 종일 긴장했다. 저녁도 먹지 못했다. 그래도 자고 일어나니 괜찮아졌다"고 털어놓으며 "스트라이크만 던지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는데 수비수들이 많이 도와줬다"고 했다.
이승호는 '동료 덕'이라고 했지만, 이날 키움 승리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선수가 이승호 자신이었다.
올해 정규시즌 53경기와 준플레이오프(1경기), 플레이오프(2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한 이승호는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을 KS 4차전에서 했다.
손가락 물집 탓에 정상적인 등판이 어려운 키움 에이스 안우진의 자리를 이승호와 불펜진으로 막겠다는 게 홍원기 키움 감독의 계산이었다.
홍 감독은 4차전이 열리기 전 "이승호가 긴 이닝을 던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3이닝 정도 잘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승호는 홍 감독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경기 뒤 홍 감독은 "오늘 경기는 이승호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고 이승호의 역투에 감탄했다.
1회초는 다소 불안했다.
이승호는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폭투를 범해 1사 2루에 몰렸고, 최정에게 빗맞은 우전 안타를 내줘 첫 실점 했다.
그러나 이후 이승호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안타를 친 SSG 타자는 없었다.
이날 모리만도는 2⅓이닝 9피안타 6실점(5자책)했다.
예상과 달리 선발 투수 싸움에서 이승호가 모리만도를 압도했고, 키움 불펜진은 혼신의 투구로 이승호가 만든 리드를 지켰다.
이승호는 "이닝은 생각하지 않고, 내 앞에 있는 타자를 잡는 것에만 집중했다"며 "최원태 형이 좋은 얘기 많이 해주고, 다른 동료들도 '잘 할 수 있다'고 한마디씩 해주고 가서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승호는 2019년 두산 베어스와의 KS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당시 키움은 5-6으로 역전패당했고, KS에서도 4패로 밀렸다.
3년 만에 다시 선 KS 마운드에서 이승호는 선발승은 챙기지 못했지만, 팀 승리의 밀알이 됐다.
이승호는 "2019년에도 그랬지만, 우승만 바라보고 가고 있다. 올해는 우승하지 않을까"라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승호의 역투 덕에 키움은 창단 첫 우승 꿈에 조금 더 다가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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