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이승호 "승리투수? 지금은 KS, 내 욕심 부릴 자리 아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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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23·키움 히어로즈)가 기대 이상의 호투로 천금 같은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호는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 SSG 랜더스와 4차전에 선발 출격했다.
이승호가 버틴 사이 키움 타선은 2회 1점, 3회 5점을 몰아치며 SSG를 압도, 6-3 승리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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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KS 4차전 깜짝 선발 등판…4이닝 1실점 호투
4차전 데일리 MVP 선정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이승호(23·키움 히어로즈)가 기대 이상의 호투로 천금 같은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호는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 SSG 랜더스와 4차전에 선발 출격했다.
준비된 카드는 아니었다. 당초 키움은 KS를 준비하며 에이스 안우진을 4차전에 내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안우진이 1차전서 손가락 물집이 터지는 부상을 당했고, 투구가 어려워졌다.
고민에 빠진 키움은 이승호를 대체 선발로 택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승호의 선발 등판에 대해 "구상엔 없었는데 안우진의 부상으로 변수가 생겼다. 이승호가 경험치에서 가장 앞선단 생각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구원으로만 53경기에 나섰던 이승호는 2020년만 해도 선발로 시즌을 소화했다.
모처럼 선발 나들이에 나선 이승호는 4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SSG 타선을 잠재웠다. 전날(4일) 3차전에서 14안타를 퍼부었던 SSG 타자들은 이승호의 역투에 쩔쩔 맸다.
유일한 실점은 1회에 나왔다. 볼넷과 폭투로 1사 2루 위기에 놓인 이승호는 최정에 우전 안타를 맞아 선제점을 허용했다.
실점이 새겨졌지만 이승호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감을 잡은 듯 2회부터는 본격적인 쾌투가 시작됐다. 4회 선두 최정에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자신의 몫을 100% 이상 해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 수가 27개였던 이승호는 이날 48개의 공을 뿌린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중 스트라이크는 34개, 볼은 14개였다.
확연히 기울어져 보였던 선발 싸움에서도 이승호가 웃었다.
이날 SSG 선발로 나선 숀 모리만도는 2⅓이닝 9피안타 2탈삼진 6실점 5자잭첨으로 난타를 당했다. 믿었던 모리만도의 붕괴에 SSG는 3회부터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이와 달리 '불펜 데이'를 각오했던 키움은 이승호가 4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책임지며 5회에야 두 번째 투수를 투입했다.
이승호가 버틴 사이 키움 타선은 2회 1점, 3회 5점을 몰아치며 SSG를 압도, 6-3 승리를 거머쥐었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2패 균형을 맞추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승리에 앞장선 이승호가 4차전 데일리 MVP를 차지했다.
이승호는 경기 후 "스트라이크만 던지자는 생각으로 올라갔는데 수비수들이 잘 도와줘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눈앞의 타자에만 집중"했다는 이승호는 1이닝만 더 버텼다면 승리 투수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었다.
"선수라면 당연히 욕심히 나지 않을까"라며 미소지은 이승호는 "1이닝만 더 하면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정규시즌이 아니고 KS다. 내 욕심을 부릴 자리가 아니다. 내 뒤에 좋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아쉬워할 생각도 없이 팀을 믿고 내려왔다"고 말했다.
마운드에선 한없이 씩씩한 투구를 펼쳤지만, 사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승호는 "어제 하루종일 손발에서 땀이 안 멈추고 저녁도 못 먹었다. 긴장이 계속됐다"며 "자고 일어나기 조금 괜찮아졌다"며 웃었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모두 거쳐 KS까지 올랐다. 우승에 가까워지는 만큼 체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선수단)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아프다고 빠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빠질 것도 아니다. 우승 하나만 보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9년 KS 준우승의 아픔을 다시는 반복하지 말자는 다짐이다. 이승호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우승만 바라보고 한다. 올해는 (우승을) 하지 않을까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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