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키움 감독 “혼신의 힘 다한 이승호, 투지 일깨웠다”[KS4]
“이승호 선수가 혼신의 힘을 다해준 게 다른 선수들의 투지를 일깨워줬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의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6-3으로 승리한 뒤 “임시 선발로 나온 이승호 선수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손가락 물집 부상을 당한 안우진을 대신해 선발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는 4이닝 동안 공 48개를 던져 1안타 2볼넷 2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은 3회 SSG 선발 숀 모리만도를 상대로 5점을 뽑아내는 등 이승호의 호투에 맹타로 화답했다.
키움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5차전에 나선다.
다음은 홍 감독과의 일문일답.
-오늘 경기 총평해달라.
“이승호 선수가 오늘 3이닝 50개 정도 던질 것으로 봤는데 4회까지 책임졌다. 1회 실점을 했지만 정타가 아니었고,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준 게 다른 선수들 투지를 일깨워준 것 같다. 타선에선 전병우 선수가 공격의 물꼬를 텄고, 신준우 선수의 재치있는 플레이들이 큰 몫을 한 것 같다.:
-이승호가 4회 선두타자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냈을 때 교체할 생각을 하진 않았나.
“타순을 한바퀴 돌았는데 정타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투구수도 영리하게 잘 이끌어갔다. 4회까지는 마무리하는 게 제일 좋은 그림인 것 같아 지켜봤다.”
-2회 신준우의 번트는 사인을 낸 건가.
“그렇다.”
-2회 한 이닝에 번트가 3개 나왔다. 선발 무게감으로 보면 1점으로는 될 승부가 아니라고 볼 수 있는데, 그렇게 한 이유는.
“2~3차전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기 때문에 동점이라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후에 나온 송성문의 내야안타가 상대 투수를 흔드는 데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용규 선수는 본인 판단에 따라 기습 번트를 댔는데, 그런 모습들이 상대 투수를 흔들었다고 본다.”
-최원태 이후 투수를 준비하고 있었나.
“아무도 없었다.”
-전체적으로 불펜을 한 타이밍씩 빨리 썼다.
“위기가 상당히 많았는데, 그때마다 고민했다. 오늘 순서대로 올라간 투수들이 최상의 선택이라고 생각했고, 그 선수들이 이닝을 마무리하는 게 좋다고 봤기 때문에 밀어붙인 부분도 있다. 김재웅 선수는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일 것 같아 걱정이긴 하다. 그런데 모든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다. 내가 더그아웃에서 감명을 받을 만큼 투지를 보여줘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8회초 2사 만루에서 추신수의 타구가 좌익수 쪽으로 날아가 잡혔을 때 어땠나.
“말로 표현해야 하나. 추신수 선수 타구도 그렇고, 9회 박성한 선수의 투수 땅볼(실책으로 출루 허용)도 그렇고….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경기였다.”
-2루수 김태진의 플레이는 어떻게 평가하나.
“중요한 위기에서 호수비가 나왔다. 올 시즌 모든 선수들이 자기 맡은 역할을 잘해주고 있는데, 김태진 선수 역시 어느 수비 위치에서든 본인의 임무를 100% 이상 해냈다. 오늘도 임시 2루수로 나가 임무를 100% 잘했다고 본다.”
-시리즈가 길어지면 이승호 가 다시 선발로 나올 수 있나.
“그때 가서 말씀드리겠다.”
-5차전 선발투수는.
“내일까지는 고민을 좀 해야할 것 같다.”
-홈에서 올해 마지막 경기 치른 소감은.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지만 홈 최종전 승리로 팬분들에게 큰 기쁨을 드린 것 같아 정말 좋다. 저희가 모두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마지막까지 남은 에너지를 다 쏟아서 선수들과 후회 없는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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