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 '추모 물결'…청년들 침묵 행진
오늘(5일)은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입니다. 시간을 딱 일주일 전으로 되돌릴 수만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많은 분들이 이태원역 1번 출구를 찾았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재현 기자, 지금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나요?
[기자]
제가 오늘 낮부터 이곳에 있었는데 저녁이 될수록 추모객들이 더 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하얀색 국화를 헌화하고, 희생자들에게 전하는 과자와 술, 인형을 놓고 갔고요.
또 희생자들에게 전하는 글귀가 적힌 포스트잇도 벽과 바닥에 빽빽하게 붙여져 있습니다.
어린 학생부터, 자녀를 데리고 온 부모, 고령의 어르신들, 외국인 뿐 아니라 장례를 마친 일부 유가족들도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이번 참사로 세상을 떠난 친구를 추모하고 싶었지만 여수에는 분향소가 없어 서울을 찾았다는 한 고등학생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우선아/추모객 : 다음 생에도 다시 만난다면 꼭 친구로 만나고 싶어요.]
[앵커]
낮에는 청년들의 추모 집회도 있었다고요?
[기자]
이번 참사 피해자 가운데 상당수가 20대 청년들입니다.
17개 청년단체들은 오늘 이곳 이태원역에서 추모 집회를 연 뒤, 국화를 손에 들고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침묵 행진을 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최초 신고 시각인 저녁 6시 34분에 '국가는 없었다'며 정부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집회에 모인 인원 규모는 약 130명이지만, 단체와 무관한 일반 시민들도 애도의 취지에 공감해 침묵 행진에 동참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애도 기간은 끝나가지만 참사 현장과 가까운 용산구 녹사평 합동분향소는 12일까지 운영되고요, 당초 내일까지만 열겠다고 했던 원효로 유실물센터도 13일까지로 연장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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