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10분 거리에서…'차량 고집' 1시간 버린 용산서장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총괄 책임자였던 용산경찰서장이 현장에 늦게 도착한 이유가 드러났습니다. 참사 발생 15분 전, 현장까지 걸어서 10분이면 갈 거리까지 와놓고는 차를 타고 가겠다고 고집해 차 안에서 1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착했을 땐 이미 수 십명의 심장이 멎은 뒤였는데, 그래 놓고 일찍부터 현장 지휘를 했다고 허위 보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행안부와 경찰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참사 당일 밤 10시 17분에 사고 현장에 도착해 현장을 지휘했다고 밝혔습니다.
참사 발생 첫 신고가 10시15분에 이뤄졌는데 불과 2분 뒤에 도착한 겁니다.
그런데 경찰청 특별감찰팀 조사 결과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이 전 서장이 용산경찰서 근처에서 식사를 하며 이태원역 상황을 보고 받은 건 오후 9시 30분 경.
식당을 떠난 지 10여 분 만에 녹사평역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압사 사고 현장으로부터 불과 800m 떨어진 곳이지만, 이 전 서장은 계속 관용차에 타고 있었습니다.
인근 도로를 돌며 차로 현장에 들어가려던 겁니다.
이렇게 1시간을 차에서 보내고, 밤 11시경 이태원 파출소 근처에 내렸습니다.
5분 뒤 이태원 파출소 옥상에 올라 현장을 지휘했습니다.
하지만 옥상에선 참사 현장인 해밀톤 호텔 골목이 보이지 않습니다.
감찰팀은 이 전 서장이 차량에만 머물며 참사 보고를 늦게 하고, 동선 관련 허위보고를 한 경위 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선 경찰은 최선 다해"…이태원파출소에 쏟아진 격려
- [단독] 용산구청 '집중 모니터링'?…근무일지엔 '비상상황 0건'
- 문 정부 알박기 비판하더니…줄줄이 내려온 '윤석열 캠프'
- [단독] "정진상, 대장동 사업자들에 1억대 수수혐의" 포착
- '지휘부 없던' 그날…이태원역 내부 CCTV에 찍힌 '인파'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