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한국 사랑했던 러 국적 고려인 20대 여성 2명, 주검돼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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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로 목숨을 잃은 러시아 국적 고려인 여성 2명이 5일 뱃길을 통해 고향인 러시아 연해주로 이송됐다.
이번 참사로 숨진 러시아 국적 희생자 4명 가운데 연해주 출신 20대 고려인인 율리아나 박씨와 옥사나 김씨 등 2명의 시신이 이날 오후 5시께(현지시간) 카페리 이스턴드림호를 통해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운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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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이태원 압사 참사로 목숨을 잃은 러시아 국적 고려인 여성 2명이 5일 뱃길을 통해 고향인 러시아 연해주로 이송됐다.
이번 참사로 숨진 러시아 국적 희생자 4명 가운데 연해주 출신 20대 고려인인 율리아나 박씨와 옥사나 김씨 등 2명의 시신이 이날 오후 5시께(현지시간) 카페리 이스턴드림호를 통해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운구됐다.
희생자들 유가족 3명도 전날 오후 강원도 동해항에서 출발한 이스턴드림호에 함께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들어왔다.
블라디보스토크항 도착 후 유가족들은 제일 먼저 배에서 내렸으며, 이내 러시아 측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여객터미널 1층 보안 구역으로 들어갔다.
배에 실린 희생자 2명의 시신은 운구 차량으로 고향인 나홋카와 스파스크달니 등 2곳으로 각각 옮겨질 예정이다.
생전에 SNS를 통해 한국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던 율리아나 박은 서울에 있는 러시아 학교에 취업했으며 유치원에서 영어도 가르쳤다고 한다. 연해주에서 홀로 지내는 어머니가 걱정돼 언젠가는 다시 러시아로 돌아올 생각이었지만, 이번 사고로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옮겨진 그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옥사나 김도 참사 발생 당시 군중 한가운데 있다가 변을 당했다.
이날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는 현지에 사는 희생자 유가족들도 볼 수 있었다.
우수리스크에서 왔다는 한 희생자 유족은 심경을 묻는 말에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침통한 표정으로 말을 아꼈다.
이날 하병규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와 이상수 러시아 연해주 한인회장,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러시아 외무부 사무소 관계자 등도 현장에 나와 유족들을 위로했다.
앞서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총영사관과 연해주 한인회는 고려인 희생자 2명의 유족을 돕기 위해 지난 1일부터 모금 활동도 펼쳤으며, 장례식이 끝나는 오는 7일 유족 측에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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