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책임 규명"···서울 도심서 촛불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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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5일 서울 도심에서는 추모 촛불 집회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5일 경찰 등에 다르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숭례문 교차로 일대 도로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촛불 집회'를 열었다.
주말마다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해온 촛불행동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윤석열 정부의 참사"라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정부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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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분석, 책임 규명, 개선 대책 마련"
종교 단체도 목소리···차분·엄숙 분위기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5일 서울 도심에서는 추모 촛불 집회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5일 경찰 등에 다르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숭례문 교차로 일대 도로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촛불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집회에 5000여명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으나 주최 측은 오후 5시 기준 2만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시청역 인근에는 오후 4시께부터 집회에 참석하기 위한 인원과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는 인원이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찰은 도로 곳곳에 경력을 배치해 시민들의 일방통행을 유도하는 등 혹여나 일어날 사고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일대를 지나는 시민들도 경찰의 통제에 따라 차분하게 거리를 걸으며 집회를 지켜봤다.
촛불행동 측은 이태원 참사 ‘원인 분석과 책임 규명, 책임자 처벌, 개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주최 측은 현장에서 검은색 근조 리본과 추모 손 피켓 등을 나눠주며 시민들을 안내했다. 참가자들은 숭례문 교차로부터 태평로 교차로까지 3개 차로에 자리를 잡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퇴진하라’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민들은 희생자 추모와 대통령 퇴진 문구가 적인 피켓을 들고 인도를 따라 걸어다니기도 했다. 추모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집회는 개신교, 천주교, 불교 등 종교단체도 참여해 목소리를 보탰다.
가족 단위로 집회를 방문한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배 모(43) 씨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크게 다가와 가족들과 함께 집회를 찾았다”며 “사고가 터지고 나서도 총리가 공식적인 석상에서 농담을 하거나 장관이 실언을 하는 등 사고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처럼 보여 집회에 목소리를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모(47) 씨는 “세월호 참사를 겪은 지 10여년이 지나도 국민들의 트라우마가 계속되는 게 비통하고 안타까워 생업을 제쳐두고 두 아이와 함께 나왔다”고 전했다.
주말마다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해온 촛불행동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윤석열 정부의 참사”라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정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당초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려고 했으나 서울시의 불허로 서울시청 앞으로 장소를 옮겼다. 추모 촛불 집회는 서울 시청 외에도 경기도 수원, 전북 군산·부안, 광주, 대구, 부산, 강원도 춘천, 제주 등 8개 지역별로 열렸다.
한편 보수 단체인 신자유연대도 오후 4시부터 삼각지역 인근에서 ‘촛불 행진 규탄’ 맞불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석자는 500명으로 추산됐다. 이밖에 청년정의당, 청년진보당, 청년녹색당, 노동당 학생위원회, 대학생 기후행동 등 13개 청년단체로 구성된 ‘이태원 참사 청년 추모행동’은 이날 오후 2시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분향한 뒤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 전쟁기념관까지 침묵행진을 했다. 주최 측 추산 200명이 참석했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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