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심신 회복…"참사 속 조금이나마 희망 됐으면"
이번엔 구조된 광산 노동자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가보겠습니다.
윤두열 기자가 안동병원에 나가 있습니다. 윤 기자, 우선 구조 노동자들 건강이 가장 걱정이 되는데요. 어제(4일) 병원에 도착했을 때 비교적 건강한 상태라고 했는데, 검사 결과도 그렇게 나왔나요?
[기자]
네, 오늘 오후 주치의가 나와 두 분의 건강 상태에 대해 말을 했습니다.
어제 도착했을 때는 체온도 낮고 근육통도 호소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만에 몸도, 마음도 빠르게 회복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혈액검사를 해봐도 또 그냥 눈으로 봐도 열흘 동안 고립됐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건강한 상태라고 합니다.
특별한 상처도 없었습니다.
회복도 빨라서 오늘 점심부터는 조금씩 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구조가 며칠만 늦었어도 큰일 날 상황이었다고 하는데요.
이 얘기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방종효/구조된 광산 노동자 주치의 : 3~4일만 더 늦었어도 횡문근융해증(근육손상) 진행속도로 봐서는 아마 생명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상태가 되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주치의는 이런 회복 속도라면 며칠 안으로 퇴원할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앵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는데 정말 다행입니다. 두 분이 서로 의지하며 버텨낸 덕분일 텐데…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고요?
[기자]
두 노동자는 머리에 조명을 쓰고 들어갔습니다.
배터리를 아끼려고 필요할 때만 잠깐씩 켰다고 하는데요.
구조되는 당일, 배터리가 다 돼서 전원이 들어오지 않자 절망감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포기해야 하나 생각한 순간, 구조가 된 겁니다.
또 갱도 안 이곳저곳을 다니며 탈출구를 찾았다고도 했는데요.
괭이로 땅을 파기도, 폭약으로 발파작업도 여러 번 하면서 탈출을 시도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구조된 60대 노동자가 전하고 싶은 말도 있다고요?
[기자]
두 노동자는 밖으로 나온 뒤에야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들었습니다.
60대 반장 노동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박모 씨/구조된 노동자 (현장반장) : 대형 참사가 일어난 가운데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었다라고 생각하고, 성원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광산 사고도, 또 대형 참사도 일어나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저희도 이렇게 모두가 슬픔에 빠진 상황에서 이런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게 돼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윤두열 기자였습니다.
(화면제공 :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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