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 221시간 만에…봉화 광산 노동자들 기적의 생환
시청자 여러분, 뉴스룸을 시작하겠습니다. 이태원 참사로 모두가 슬픔에 빠진 가운데 경북 봉화 아연 광산에서 너무나 감사한 벨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지하 190미터에 갇힌 채 생사 여부를 알 수 없던 노동자 두 명이 살아있다는 걸 알리는 벨 소리였습니다. 갱도가 막힌 지 221시간, 9일 만에 기적처럼 걸어서 나왔습니다.
먼저 구조 당시 모습부터 조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산 노동자 두 명이 지상으로 도착했다는 벨이 울리고…
구조대원의 부축을 받아 밖으로 걸어 나옵니다.
지난달 26일 토사가 쏟아지면서 갱도에 갇힌 지 9일만입니다.
[작업 동료 : 살아 계십니까? 둘 다? 둘 다? 됐어!]
동료와 구조대원들은 졸였던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작업반장 60대 박 모 씨와 보조작업자 50대 박 모 씨는 수직갱도 지하 190m 에서 작업을 하다 고립됐습니다.
[이상권/광산업체 부소장 : 70~80m 떨어진 위치에서 작업을 했었습니다. 그런 토사가 밀려왔어도 경험과 매뉴얼에 의해 침착하게 행동해서 안전하게 대피해 좋은 결과 있었습니다.]
구조된 곳은 당시 작업 장소에서 30m 떨어진 원형 공간으로 100제곱미터, 30평 정도로 사방에서 갱도들이 모이는 교차로였습니다.
큰 돌덩어리로 막혀 있을 거라 예상됐던 지점이 흙더미여서 구조작업에도 속도가 붙었습니다.
200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두 노동자는 서로를 의지해 버텨냈습니다.
[이상권/광산업체 부소장 : 대피 장소에서 어깨 맞대고 체온 유지하면서 앉아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방장석/중앙119구조본부 충청강원특수구조대 3팀장 : 안에 고립돼 있던 분들하고 달려간 직원이 부둥켜안고 울고 있었습니다. 상태가 상당히 좋은 거 보고 놀랐습니다.]
(화면제공 :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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