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선발’ 키움 이승호의 호투···승부는 2승2패 원점으로[KS4]

노도현 기자 2022. 11. 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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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승호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의 2022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이 한국시리즈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

키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의 2022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6-3으로 이겼다. 1차전 승리 후 2경기를 내리 패한 키움은 이날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당초 키움은 선발투수의 무게감에서 밀렸다. SSG가 정규시즌 동안 선발진에서 맹활약한 숀 모리만도를 내세운 반면 키움은 올 시즌 선발 등판 경험이 없는 이승호를 낙점했다. 에이스 안우진이 1차전에서 손가락 물집 부상을 당해 4차전 등판이 어려운 상황에서 과거 선발 경험이 있는 이승호에게 기대를 걸어보기로 했다.

이승호는 벤치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이승호는 4이닝 1안타 2볼넷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44㎞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승리의 발판을 놨다.

1회초 선취점을 내줬지만 점차 안정을 찾았다. 이승호는 선두타자 추신수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인 끝에 볼넷을 내주고 폭투로 2루 진루를 허용했다. 최지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최정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1루수 송구 실책으로 2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3차전 역전 홈런의 주인공 후안 라가레스를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감을 잡은 이승호는 4회까지 추가 실점 위기 없이 마운드를 책임졌다.

키움 타선은 SSG 선발 모리만도를 제대로 공략했다. 0-1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 김태진이 우익수 쪽으로 안타를 날린 뒤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2루를 밟았다. 송성문의 땅볼 타구가 상대의 매끄럽지 않은 플레이에 내야 안타가 됐고, 신준우가 번트안타를 보태 동점에 도달했다.

3회에는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선두 전병우가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날리고, 이정후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2-1 역전에 성공했다. 야시엘 푸이그가 뜬공으로 돌아섰지만, 김태진과 이지영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더 뽑아냈다. 뒤이어 송성문이 가운데 담장 앞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생산해 모리만도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때 송성문은 상대 2루수의 포구 실책으로 3루까지 향했다. 1사 3루에서 신준우가 바뀐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날려 점수차를 6-1까지 벌렸다.

위기도 있었다. 7회초 키움 네 번째 투수 김선기가 김성현과 대타 전의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추신수를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를 자초했다. 키움 벤치는 마운드에 김재웅을 올렸고, SSG는 김재웅을 상대로 1차전 홈런, 3차전 적시타를 날린 김강민을 대타로 투입했다. 김재웅은 김강민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최정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맞아 3점차까지 따라잡혔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재웅이 2사 만루에 몰렸지만, 바뀐 투수 최원태가 추신수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최원태는 9회초 최정에게 볼넷, 라가레스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포구 실책을 범해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최주환을 삼진으로 잡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최원태는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타선에선 송성문이 3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고, 전병우·김태진·신준우도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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