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진이라 쓰고 ‘갓태진’이라 부른다…GG 내야수 공백 100% 채워 [KS4]

김태진(27)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갓태진’ 모드였다.

키움 히어로즈는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6-3으로 승리, 2승 2패를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오프너로 등판해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낸 이승호, 그리고 맹타를 휘두른 타선의 활약이 돋보였던 키움이다. 그들 중에서 가장 빛난 건 김태진이었다.

김태진은 이날 김혜성을 대신해 2루수로 출전했다. 그리고 5번 타순에 배치됐다. 막중한 임무를 지닌 것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전 “김태진은 시즌 내내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다. 김혜성을 대신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또 김태진은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타율 0.364 2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가장 좋은 타격감을 자랑한 그를 5번 타순에 배치한 건 놀라울 일도 아니었다.

김태진의 한국시리즈 4차전은 ‘완벽했다’는 평가 외 더 붙일 수식어가 없었다. 그는 2루수로서 멋진 수비 장면을 연출했고 타석에서도 멀티 히트를 기록하는 등 펄펄 날았다.

김태진은 2회와 3회 연달아 안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모두 홈을 밟으며 2득점까지 기록했다. 수비에선 6회 2사 만루 상황에서 SSG 박성한의 잘 맞은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김태진은 경기 전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만약 한국시리즈 3차전 때 (김)휘집이가 던진 공을 잡아냈다면…. 경기가 끝나고 난 후 수훈 선수가 됐다면 잘 막아준 투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려고 했다”고 말할 정도로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김태진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밝게 빛나며 지난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냈다. 그의 활약에 키움 역시 2승 2패, 시리즈 동률을 이루며 가벼운 마음으로 인천에 가게 됐다.

[고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