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회, 4이닝 연속 만루 위기서 2실점…키움 불펜진 악전고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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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기색이 역력하고, 불안한 순간도 많았지만 키움 히어로즈 불펜진은 버티고 또 버텼다.
키움은 5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악전고투 속에 6-3으로 승리했다.
최원태는 2사 만루에서 최주환을 시속 126㎞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키움 선수들과 팬들은 동시에 포효했다.
키움 불펜진은 6, 7, 8, 9회, 4이닝 연속 맞은 만루 위기에서 2점만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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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김경윤 기자 = 지친 기색이 역력하고, 불안한 순간도 많았지만 키움 히어로즈 불펜진은 버티고 또 버텼다.
키움은 5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악전고투 속에 6-3으로 승리했다.
처절한 승부였다.
키움은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고 아직 아물지 않아 등판이 불가능한 에이스 안우진을 대신해 올 시즌 내내 중간 계투로 뛴 이승호를 KS 4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이승호는 4이닝 1피안타 1실점의 깜짝 호투를 펼쳤고, 키움 타선이 SSG 선발 숀 모리만도 공략에 성공하면서 6-1로 앞섰다.
두 번째 투수 양현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 홍원기 감독은 5회까지는 큰 걱정 없이 마운드를 지켜봤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5경기, 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르고 KS에 올라온 키움 불펜진은 지쳐 있었다.
6회부터 위기가 시작됐다.
키움 왼손 불펜 이영준은 추신수에게 중전 안타, 한유섬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2사 1, 2루에 몰린 채 마운드를 우완 김선기에게 넘겼다.
김선기는 후안 라가레스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2사 만루 위기에서 박성한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포스트시즌 내내 1루수로 출전하다가 이날 2루수로 나선 김태진의 날렵한 수비도 돋보였다.
키움은 7회 다시 만루 위기에 몰렸다.
김선기가 1사 후 김성현과 대타 전의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홍원기 감독은 올해 정규시즌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 투수로 뛴 왼손 김재웅을 투입했다.
김재웅은 대타 김강민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최정의 벽은 넘지 못했다. 최정은 2사 만루에서 좌익수 앞으로 날아가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그러나 김재웅은 추가점은 내주지 않았다. 한유섬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6-3, 리드를 지켰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재웅의 손가락에 피가 맺혔다.
손가락 피부가 벗겨진 상황에서도 김재웅은 투구를 이어갔다.
첫 타자 라가레스를 잘 막았지만,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줬다.
최주환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해 선행 주자를 막은 뒤에는 김성현에게 좌전 안타, 김민식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다시 3개의 베이스가 주자가 섰다.
홍 감독은 '마지막 카드' 최원태를 마운드에 올렸다.
최원태의 3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친 추신수의 타구는 꽤 멀리 날아갔다. 그러나 키움 좌익수 김준완이 낙구 지점을 정확하게 파악해 공을 잡아냈다.
9회초에도 키움은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2사 1, 2루,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최원태가 박성한의 땅볼 타구를 더듬었다.
그러나 최원태는 무너지지 않았다.
최원태는 2사 만루에서 최주환을 시속 126㎞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키움 선수들과 팬들은 동시에 포효했다. 최원태는 1⅓이닝 1피안타 1실점 하며 포스트시즌 개인 첫 세이브를 챙겼다.
경기 뒤 최원태는 "김재웅, 김동혁 등 그동안 멀티 이닝을 소화한 불펜 투수가 많았다. 나도 이제 불펜에서 많은 이닝을 던져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트레이닝 파트에서 몸 관리를 잘해주고 있다. 남은 KS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키움 불펜진은 6, 7, 8, 9회, 4이닝 연속 맞은 만루 위기에서 2점만 내줬다.
구속도, 구위도 떨어졌지만, 간절함으로 SSG의 공세를 막아냈다.
이날 키움은 2022년 고척돔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키움은 홈 팬들 앞에서 처절한 승부 끝에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2승 2패, 균형을 맞췄다.
2022년 가을 무대의 주역 키움은 인천에서 펼쳐지는 5∼7차전에서도 '혈전'을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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