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유튜버’ 가장 많은 이 나라...10대 장래희망 의사도 제쳤다는데 [더인플루언서]
‘나도 유튜브나 해볼까’
몇년 전부터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실제로 한국은 그야말로 온 국민이 크리에이터다. 유튜브 시청은 물론 콘텐츠 생산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다수 국민들이 사용하다보니 유튜브 플랫폼은 수많은 정보가 가장 먼저 모이는 곳이 됐다. 요즘 젠지(Z)세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검색 수단이 유튜브일 정도다.
실제로 지난해 유튜브 통계분석 전문업체 플레이보드 집계에 따르면 국내 수익창출 유튜브 채널(구독자 1000명 이상 채널 수)은 인구 529명당 1개 꼴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인구 5178만명을 수익창출 채널 9만 7934개로 나눈 수치인데,2022년 현재는 그 수치가 더 늘었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유튜브의 본산지인 미국의 경우 인구 666명 당 1개 채널로 집계됐다. 미국은 유튜브 수익 채널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다.
시장·통계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 조사에 따르면 2022년 4월 기준 전 세계에서 유튜브 사용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4억 6700만명)이다. 미국(2억 4700만명), 인도네시아(1억 3900만명), 브라질(1억 3800만명), 러시아(1억 600만명), 일본(1억 200만명)이 ‘1억명 사용자’ 클럽에 올라있다. 한국은 4640만명으로 사용자 수 순위에서 전 세계 15위에 위치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26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유튜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대 청소년부터 20대 초반 젊은 세대들은 유튜버를 단순히 동경하는 분위기에서 더 나아가 하나의 직업으로 유튜버(크리에이터)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이들이 많다.‘의사 될래, 100만 유튜버 할래’라고 물으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인기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어도비가 서울에서 발간한 ‘크리에이티브의 미래:크리에이터 경제의 수익 창출’ 보고서에도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Z세대가 전업 크리에이터와 대학 진학사이에서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어도비가 에델만 데이터 앤드 인텔리전스와 함께 지난 5월 한국을 비롯해 미국·영국·스페인·프랑스·독일·호주·일본·브라질 등 9개 국가에서 활동 중인 Z세대 크리에이터(16~24세) 52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6~18세 사이 수익창출 크리에이터 348명 중 49%가 대학 진학보다 자신만의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어도비는 “Z세대는 크리에이터 경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이들의 기업가 정신은 콘텐츠 생산과 같은 비전통적인 직업을 추구하게끔 만든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6세부터 18세 사이 Z세대 수익 창출 크리에이터의 약 절반(49%)은 대학 진학보다 자신만의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또 Z세대 수익 창출 크리에이터는 게임(40%), 사진(36%), 소셜 미디어(34%) 산업 성장에 큰 기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반수(54%) 이상의 Z세대 수익 창출 크리에이터는 지난 2년 동안보다 향후 2년 동안 더 많은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Z세대 크리에이터들은 메타버스를 비롯한 몰입형 경험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영역으로 여기고 있었다.
실제 조사 결과 크리에이터의 3분의 2 이상(68%)은 메타버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답했다. 크리에이터의 4분의 3 이상(77%)은 최소 1회 메타버스를 탐색한 적이 있고, 34%는 게임, 사교활동, 쇼핑 등 오늘날의 메타버스가 제공하는 경험을 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주 메타버스에 접속하는 크리에이터의 52%은 이미 자신만의 창작 비즈니스를 소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또 이들 크리에이터의 절반 이상은 메타버스를 게임(55%)이나 사교(55%)를 위한 장소라고 답했다.
또한 일부 크리에이터들은 메타버스를 NFT 구매(29%), NFT 생성(24%)과 가상 부동산 구매(19%)를 위한 비즈니스 공간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도비는 이러한 조사 결과는 Z세대 크리에이터가 점차 사회에 진출하고 새로운 몰입형 미디어 전반에서 창작 콘텐츠를 통한 수익 창출 기회가 늘어남에 따라 크리에이터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어도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1억 6500만 명 이상의 신규 크리에이터가 등장하면서 관련 경제가 급격히 성장중이다.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국내에서만 1100만 명 이상의 신규 크리에이터가 탄생하며 미국(3400만명), 브라질(7300만명)과 더불어 범세계적인 크리에이터 경제 성장세에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국내 크리에이터 경제 확장에 영향을 미친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39%)과 X세대(37%)다. 현재까지 국내 크리에이터의 67%는 정규직업을 가진 상태에서 창작 업무는 부업으로 이어가는 이른바 ‘N잡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트렌드는 크리에이터 그 자체를 ‘업’으로 하고자 하는 Z세대의 등장으로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구글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유튜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나’ 돈을 벌 순 없다. 구독자가 1000명 이상이고, 지난 12월간의 공개 시청시간이 4000시간 이상이 되면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업계에선 통상적으로 조회수 1회당 광고료를 1~2원으로 추산한다. 구글 계정을 하나만 만들어도 여러 채널을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실제 유명 유튜버들의 경우 여러 개의 채널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위해선 나이 제한이 있다. 구글 계정 소유의 전제는 한국 기준 만 14살 이상을 의미한다.
어도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비전문가 크리에이터(약 600명)의 51%가 창작 활동을 통해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84%는 지난해 처음으로 수익 창출을 경험한 ‘새로운 진입자’다. 또한 전 세계 ‘수익 창출 크리에이터(2568명)’의 절반 가까이(48%)가 창작 활동으로 한 달 전체 수입의 절반 이상의 소득을 얻는 것으로 확인됐다. 크리에이터가 실제 직업이 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애슐리 스틸(Ashley Still) 어도비 디지털 미디어 마케팅, 전략 및 글로벌 파트너십 부문 수석 부사장은 “크리에이터 경제의 급격한 성장은 크리에이터의 창의적 재능을 수익화하거나 열정을 새로운 커리어 또는 비즈니스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서울과 경기 4곳만 규제지역 유지…인천·세종 등 전 지역 해제 - 매일경제
- [속보] 백악관 “13일 캄보디아 아세안서 한미일 정상회담” <로이터> - 매일경제
- ‘제2의 샤인머스캣’ 노리는 품종 나와...“1년에 딱 한 달만 맛본다” - 매일경제
- 찰스 3세 국왕에 계란 던지고 카메라 보고 ‘메롱’…이 남성의 정체 - 매일경제
- ‘긴머리 그대로’…히잡 벗고 연대 나선 유명 女배우, 누구길래 - 매일경제
- ‘임창정 아내’ 서하얀, 샌드박스 손잡고 유튜브 시작 [공식]
- 바이든 “자이언트 레드웨이브 없었다”..민주당 상원 과반 수성할까 - 매일경제
- 목동 알짜 주거지로 급부상...5만3000여가구 ‘미니신도시’ 탈바꿈 - 매일경제
- 페퍼저축은행, 목포옥암초와 유소년 배구교실 MOU 체결 - MK스포츠
- KBO, 교정 시설 및 복지시설 학생 위한 드림스타트 사업 실시…장종훈·윤학길 등 지원사격 - MK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