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역직구 새 활로②]K뷰티·패션부터 굿즈까지…인기 아이템은
기사내용 요약
국산제품에 한류 마케팅 더하면 판매가보다 높은 프리미엄 붙어 거래도
국내 패션 플랫폼도 한류 열풍 불고 있는 일본 등으로 영역 확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한류 열풍을 타고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해외 소비자들의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에 인기 콘텐츠가 더해지면 해외 역직구를 통해 글로벌 히트상품이 되는 시대다.
역직구 플랫폼으로 활성화된 글로벌 커머스 이베이가 지난 9월 유명인 수집품 카테고리에서 검색량이 가장 많은 키워드를 조사한 결과 2위가 BTS, 4위 스트레이 키즈, 5위 이달의 소녀였다. 상위 키워드 10개 중 K팝 관련 키워드만 3개였다.
기존 판매 상품에 K팝 아티스트가 협업해 마케팅에 나설 경우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기도 한다. 실제 BTS와 협업(컬래버레이션)한 갤럭시S 20플러스,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일반 판매가 보다 2~5배까지 높게 판매되고 있다.
BTS와 콜라보해 한정판으로 출시된 다우니 섬유유연제는 국내 판매가가 약 6000원대였지만 이베이에서 10배 이상 높은 약 7만원(49달러)에 거래됐다.
K팝 아티스트의 앨범이나 굿즈 거래도 활발하다. 외국 팬 층이 두터운 드림캐처의 미개봉 앨범은 국내보다 약 4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 중이다.
스트레이 키즈의 굿즈 파우치도 이베이에서 평균 10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국내 보다 3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한국 스킨케어' 키워드도 매월 톱50 안에 들며 'K뷰티'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크림, 세럼, 에센스 등 제품이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K팝과 K뷰티가 만나 시너지를 낸 사례도 있다. ‘라네즈 슬리핑 립 마스크’는 올해 4월 BTS와 콜라보한 퍼플 에디션을 출시했는데 기존 제품 가격 대비 3배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일본 MZ세대 사이에서도 K열풍이 불고 있다.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Qoo10.jp)에서 K패션, K뷰티 거래액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큐텐재팬은 뷰티와 패션 카테고리를 주축으로 하며, 주 고객층이 10~30대 여성들이다. 일본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전체 매출액 대비 한국 발 상품의 비중이 최근 2년 새 2배 증가하는 등 거래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이베이재팬에 따르면 큐텐재팬 K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이 8월 한 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88% 크게 늘었다. 전체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이 7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K패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같은 기간 K뷰티 거래액도 전년 대비 430% 올랐다.
큐텐재팬의 연간 최대 규모 할인행사인 메가와리(8월 24일~9월 4일)에서도 K패션과 K뷰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170% 증가했다. 행사 기간 중 거래액 기준 패션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 K패션이 절반을 차지했고, K뷰티도 60%를 넘어섰다.
가성비 높은 상품만이 아닌 중고 K패션을 찾는 일본 소비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베이재팬은 K중고 제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 4월 고급 패션 전문 서비스 ‘무브’(MOVE)를 정식 론칭했다.
하이퀄리티 제품 중심의 셀러만 엄선해 중저가 제품과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약 400개의 엄선된 한국 패션 브랜드가 참여하고 있다.
국내 패션 플랫폼도 잇따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지난 7월 일본과 북미에서 서비스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그재그 글로벌’ 정식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그재그 글로벌’은 현지인들이 한국 패션·뷰티 관련 브랜드 상품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역직구’ 플랫폼이다. 먼저 일본과 미국·캐나다 시장을 공략한 후 진출 국가를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그재그는 2018년 말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진출 준비를 해왔다. 2019년부터 일본판 지그재그인 ‘나우나우(naunau)’를 전개하며 동대문 의류 판매 테스트를 시작한 바 있다.
무신사도 지난 7월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웹사이트를 오픈했다. 지난해 1월 일본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하고 도쿄와 나고야에 팝업 스토어를 열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무신사는 글로벌 스토어 출시를 통해 해외 진출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베이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상당히 뜨겁다"며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패션·뷰티 등 중심으로 글로벌 역직구 시장이 당분간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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