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뭐라도 해야죠" 키움의 타순 변경, 효과는 확실했다
기사내용 요약
장단 11안타 몰아치며 SSG 마운드 두들겨
선발 라인업 새롭게 합류한 신준우·전병우 멀티히트
김태진 5번·송성문 7번도 적중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뭐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선발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줬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봐야죠."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린채 나서는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준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한 말이다.
홍 감독은 "새로운 에너지와 활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기대를 드러냈고, 키움 타선은 사령탑의 기대대로 뜨겁게 타올랐다.
키움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 포스트시즌(PS) KS 4차전에서 장단 11안타를 몰아친 타선을 앞세워 SSG 랜더스를 6-3으로 물리쳤다.
1차전 승리 뒤 2, 3차전을 내리 내줬던 키움은 이날 승리를 거두면서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홍 감독의 타순 변경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
키움은 KS 2차전부터 '고구마 타선' 탓에 아쉬움을 삼켰다.
KS 2차전에서 키움은 3회 무사 만루의 찬스에 1점을 뽑는데 그치면서 흐름을 SSG에 내줘야 했다. 홍 감독이 KS 2차전 패배 후 가장 아쉬워했던 장면이다.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던 홍 감독은 KS 2차전을 마친 뒤 생각을 바꿨다. "고집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에게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홍 감독은 준PO부터 김혜성을 붙박이 4번 타자로 기용했는데, 타순을 5번으로 조정했다. 5번 자리에 배치하던 야시엘 푸이그에게 4번 중책을 맡겼다. 또 대타 카드로 활용하던 임지열을 2번으로 내보냈다.
KS 3차전에서 홍 감독의 타순 변화는 무위에 그쳤다. 키움 타자들이 찬스에서 힘을 쓰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3회 2사 1, 2루에서 임지열이 삼진으로 돌아서 득점에 실패했다. 6회 만루 찬스를 놓친 것은 더욱 뼈아팠다. 푸이그의 2루타와 김혜성의 내야안타, 이지영의 볼넷으로 일군 2사 만루에서 김태진이 삼진으로 허무하게 돌아섰다.
그러자 홍 감독은 KS 4차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다시 한 번 손을 댔다. 타격 부진을 벗지 못한 김혜성을 아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또 전날 경기에서 8회초 송구 실책을 저질러 후안 라가레스 역전 투런포의 빌미를 제공한 김휘집도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대타 카드로 활용하던 전병우는 2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고, 준PO 3차전 이후 선발 유격수 자리를 내줬던 신준우가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전병우가 1루를 맡게 되면서 김태진이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3번 이정후, 4번 푸이그로 변화가 없었으나 주로 6번 타자로 나서던 김태진이 5번으로 이동했다. 9번에 고정됐던 송성문의 타순도 7번으로 바뀌었다.
타순 변경은 KS 4차전에서 즉각 효과를 발휘했다. 키움은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한층 활기를 띄었다.
새롭게, 또는 오랜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타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신준우는 3회 스퀴즈 번트를 안타로 연결하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전병우도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타순을 옮긴 송성문은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가을사나이의 면모를 되찾았다. "타격 컨디션이 좋아 중심타선에 가깝게 놨다"는 김태진은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고구마 타선' 탓에 쌓였던 키움의 체증이 내려간 것은 단연 3회였다. 1-1로 맞선 3회에만 대거 5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낚아챘다.
3회말 선두타자 전병우가 2루타를 때려냈고, 이정후가 역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후 1사 1루에서 김태진이 우중간 안타를 뽑아내 1사 1, 2루의 찬스를 이어줬다. 이지영은 좌전 적시타로 키움의 3-1 리드를 이끌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는 송성문에 원바운드로 가운데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작렬,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송성문이 상대 중계 플레이 도중 나온 포구 실책으로 3루까지 나아가 만들어진 1사 3루에서는 신준우가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타선의 답답한 흐름에 가슴을 쳤던 홍 감독도 비로소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키움은 올해 마지막 홈 경기에서 기세를 잔뜩 끌어올리고 적지로 향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황장애' 김민희, 이혼 10년간 숨긴 이유…"지인 남편이 밤에 연락"
- 오늘부터 한국판 블프 '코세페'…현대車 200만원·가전 40% 최대 할인
- [전문]민주, 윤-명태균 녹취록 공개…"윤 '김영선 해주라고 했다'고 말해"
- 김용현 "北, 러에 미사일 1000여발·포탄 수백만발 제공"
- "여자 옆 앉더라" "女화장실 들어와"…'여장남자' 출몰에 日 공포
- 명태균, 민주 녹취 공개에 "증거 다 불 질러버릴 것"
- '40인분 노쇼 논란' 정선군청 "위탁사 실수로 누락…피해업주와 합의"
- 이다은 "윤남기 언론사 사장 아들…타워팰리스 살았다"
- '소녀상 입맞춤' 美 유튜버, 편의점 업무방해 혐의로 출국정지(종합)
- 골목길 여성 뒤쫓아간 男…시민이 구했다 "초등생 딸 생각나"(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