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구성] 생환 광부 "배터리 소진돼 깜박일 때 두려움 밀려와"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에 고립됐던 광부 두 명이 사고 발생 221시간 만인 어젯밤(4일) 무사히 생환했습니다.
커피 믹스로 버티며 서로에게 의지했던 두 사람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에도 같은 병실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입원실에서 회복 중인 작업반장 박정하 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정하 씨 / 작업반장]
(구조된 날 점심쯤) 처음으로 내가 '우리 희망이 없어 보인다'라는 얘기를 했어요.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 서로 보이는 건 이 불빛으로 사람이 오는지 안 오는지 구분을 하는데 불빛 하나 볼 수가 없고 누구하고 대화할 수 있는 소통이 전혀 안 되는 그런 가운데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니까….
발파를 해서 위에 사람들이 피해나 당하지 않을까 그런 염려도 하면서 발파를 두 번이나 시도를 했었어요.
너무 많은 양들이 쌓여 있어서 그 화약 가지고는 일부분만 떨어져 나가고 전체를 추락시키기에는 너무 부족한 양이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
제일 문제는 안전모의 안전등인데 그 불도 배터리가 다 소진돼서 깜박깜박하는데 공교롭게 둘이 똑같은 신호가 오더라고요.
이 배터리마저 가버리면 전혀 움직이질 못하잖아요. 암흑이니까.
그게 두려움으로 밀려오고… 그러던 찰나, 한 20분 정도 됐나 '발파'라는 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리더라고요.
안전모 쓰고 뒤로 퇴각하자, 데리고 뒤로 퇴각하자마자 반대쪽에서 동료 한 명이 '형님' 하면서 뛰어오더라고요.
불빛이잖아 그게. 그래서 아이고 이제 살았구나….
우리가 이렇게 살아 나올 수 있다는 데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 또 응원해 주시고 성원해 주신 많은 분들한테도 꼭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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