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훈련 종료일 또 도발···북중 접경서 서해로 SRBM 4발 발사(종합)

한미 '비질런트 스톰'에 B-1B 투입하자 반발한 듯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3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 8시 39분께부터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이 포착됐다./연합뉴스

[서울경제]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종료일인 5일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4발을 추가 발사했다. 한미가 지난달 31일 시작한 비질런트 스톰을 하루 연장해 이날까지 진행하고, 미국 전략폭격기 B-1B를 투입한 데 대해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32분경부터 11시 59분경까지 북한이 평안북도 동림 일대에서 북한 서해상으로 발사한 SRBM 4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들 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130㎞, 고도 약 20㎞, 속도 약 마하 5(음속 5배)로 탐지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현재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군은 감시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SRBM 4발을 발사한 동림은 중국 단둥에서 20여 ㎞ 떨어진 북중 접경 지역 근처다. 북한이 북쪽 지역에서, 동해가 아닌 서해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례적이어서 군 당국은 현재 의도를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 기종은 고도상 초대형 방사포(KN-25) 또는 속도를 감안할 때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미가 비질런스 스톰을 시작한 이후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하며 무력도발 수위를 높여왔다. 이달 2일에는 분단 이래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수역에 미사일을 발사했고 3일 오전 7시 40분경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같은 날 오전 8시 39분경 SRBM 2발을 추가 발사, 오후 9시 35분경에도 액체연료 계열 구형 사사일로 추정되는 SRBM 3발을 쐈다. 이에 더해 북한은 전날 오전 11시경부터 약 4시간 동안 군용기 비행 항적 180여 개를 전개했다.

박경은 기자 eun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