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월 5500원 요금제 출시…'시간당 5분 광고' 흥할까

이기범 기자 2022. 11. 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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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4일 광고 요금제를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중간 광고를 보는 대신 기존 최저 요금제보다 4000원 저렴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넷플릭스는 이번 광고 요금제를 통해 최근 정체된 구독자 저변을 넓히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시장분석업체 암페어 애널리시스는 넷플릭스가 이번 광고 요금제 도입으로 2027년까지 연간 85억달러(약 12조원)의 추가 수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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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시작·중간에 15~30초 광고
광고에 대한 심리적 저항 관건…시장 전망은 긍정적
지난 10월14일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오는 11월4일 오전 1시에 월 5500원 '광고형 베이직'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넷플릭스가 4일 광고 요금제를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중간 광고를 보는 대신 기존 최저 요금제보다 4000원 저렴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넷플릭스는 이번 광고 요금제를 통해 최근 정체된 구독자 저변을 넓히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시간당 5분에 이르는 광고에 대한 심리적 저항선을 뚫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이날 오전 1시 월 5500원 '광고형 베이직' 요금제를 출시했다. 신규 요금제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브라질,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미국 등에 출시됐다. 앞서 캐나다와 맥시코에서는 1일(현지시간) 해당 요금제가 먼저 적용됐으며, 오는 10일에는 스페인에 출시된다.

광고형 베이직 요금제는 기본 베이직 요금제와 마찬가지로 HD(720P) 화질에 동시 접속은 1명으로 제한된다. 라이센스 문제로 일부 영화 및 시리즈 시청이 불가하며, 콘텐츠 저장이 안 된다.

광고 형태는 15초 또는 30초 길이의 광고가 콘텐츠 재생 시작 전과 도중에 표시되는 식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시간당 평균 4~5분의 광고가 붙게 된다. 광고 건너뛰기나 빨리감기는 안 된다.

넷플릭스 '광고형 베이직' 요금제가 출시된 모습. (넷플릭스 사이트 갈무리)

요금제 가격은 국가별로 다르다. 예컨대 미국에서는 6.99달러(약 1만원)로 책정됐다. 기존 베이직 요금제 9.99달러(약 1만4000원)에서 3달러 저렴해진 셈이다. 이 밖에도 일본 790엔(약 7700원), 캐나다 5.99달러(약 6200원), 영국 4.99파운드(약 8000원) 등이다. 한국 요금이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된 셈이다.

넷플릭스가 이 같은 요금제를 선보인 이유는 최근 구독자 수가 정체된 탓이다. 올 1분기 넷플릭스 구독자 수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20만명 감소했다. 이어 2분기에는 구독자 수가 97만명 감소했다. 3분기 241만명이 순증했지만, 성장세가 둔화된 만큼 콘텐츠 제작 재원 마련에 부침을 겪고 있다.

광고형 요금제를 발표한 그레그 피터스 넷플릭스 최고 운영 책임자 겸 최고 제품 책임자는 "광고형 베이직은 광고주들에게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며 "점차 TV 시청을 멀리하는 젊은 시청자층 등 다양한 사용자들에게, 뛰어난 환경에서 끊김없이 접하는 고해상도 광고로 다가갈 기회"라고 밝혔다.

관건은 광고에 대한 저항 심리다. 일부 이용자들은 돈을 내고 광고를 봐야 하냐며 이번 요금제에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이번 광고 요금제 효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넷플릭스 광고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1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넷플릭스 광고는 전문 콘텐츠, 기술력, 플랫폼 지표 측면에서 광고주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밝혔다.

지난 9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광고요금제 도입을 앞둔 넷플릭스에 대한 인식 및 이용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2.2%가 이용 의향을 나타냈다.

미국 시장분석업체 암페어 애널리시스는 넷플릭스가 이번 광고 요금제 도입으로 2027년까지 연간 85억달러(약 12조원)의 추가 수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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