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주 '이태원특위·조강특위' 동시 가동…당무 복귀 시동
"참사 후속 집중하면서 조강특위도 가동"…비대위 장기화 반발 기류도
(서울=뉴스1) 최동현 조소영 김유승 기자 =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다음 주 첫 회의를 열고 69개 사고당협에 대한 공모 절차 논의에 착수한다. 이태원 참사 후속 조처에 당력을 일단 집중하는 동시에, 멈춰섰던 '조직 안정화' 작업을 단계별로 재가동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당무에 복귀한다는 구상이다.
5일 복수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강특위는 이르면 다음 주 첫 회의를 열고 임명장 수여식을 갖는다. 앞서 조강특위는 지난 1일 정식 출범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면서 회의를 잠정 연기했다. 조강특위는 이날 회의에서 69개 사고당협 공모 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 조강특위 위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는 7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조강특위 첫 회의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비대위 회의 후) 하루 뒤나 사흘 뒤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조강특위 위원은 "(조직위원장 공모) 일정 정도는 잡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차기 전당대회를 위한 전초 작업으로 '당 조직 안정화' 작업을 추진 중인 만큼 조강특위 출범을 신호탄으로 69개 사고당협에 대한 공모 절차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특히 사고당협 69곳 중 44곳이 총선 전략지인 수도권에 몰려 있어 새 당협위원장 선출을 통한 지역구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다만 비대위는 이태원 참사 후속 조처가 마무리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일단 '참사 수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인적 구성을 마친 조강특위만 정상 궤도에 올려놓고, 당무감사위원회 구성 및 현장 비대위 회의 등은 당분간 순연하기로 했다.
비대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7일 비대위 회의에서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할 것"이라며 "당무감사위나 지방 방문은 당장은 논의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위 위원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이 내정됐으며, 당내 의원과 외부 전문가 등 10인 이상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비대위는 다음 주 첫 외부 일정으로 이태원 참사 현장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최소한 다음 주까지는 이태원 참사 후속 조처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태원 사고조사 특위를 구성해 현장을 점검하고,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서 관련 입법과 매뉴얼을 만드는 작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비대위 체제 장기화에 대한 당내 여론이 술렁이고 있다는 점이다. 비대위는 차기 전당대회 전에 사고당협 공모와 전국 253개 당협에 대한 당무감사를 마무리짓겠다는 입장인데, 물리적으로 5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태원 참사로 스케줄이 더 지연되면서 당내 반발 기류가 커지는 추세다.
한 중진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 시점을 내년 2월 정도로 봤는데 4월까지 미뤄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야기가 많다"며 "요즘은 6월 전대, 7월 전대 이야기까지 들리니까 뒤에서 의원들이 부글부글 끊기 시작했다"고 당내 물밑 민심을 전했다. 이 의원은 "비대위라는 것은 말 그대로 '비상 조직'인데 지금은 전혀 비상한 것이 보이지 않는다"며 "불만이 많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사고당협 공모 대상에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당협위원장이 내정된 16개 당협이 포함된 점도 '뇌관'이다. 당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허은아 의원(서울 동대문을), 정미경 전 최고위원(경기 성남 분당을)이 대표적이다. 당원권이 정지된 이 전 대표(서울 노원병)와 김철근 전 정무실장(서울 강서병) 지역구도 사고당협으로 분류됐다.
당 관계자는 "비대위는 과거 조직위원장 공모가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 공모해야 한다고 정리를 했는데, 본격적으로 당협 공모 범위와 일정이 정해지면 반발이 터져나올 것"이라며 "비대위 체제를 오래 가져가는 것에 불만을 가진 당권주자나 중진 의원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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