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2명 희생 ‘삼풍참사’ 때 뭘 배웠나”…이태원 참사 꼬집은 美언론

이상규 2022. 11. 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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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 때와 이태원 참사 비슷한 상황
한국 매력 있지만 이에 걸맞는 책임감 부족
삼풍 때와 이태원 참사 비슷한 상황
한국 매력 있지만 이에 걸맞는 책임감 부족
[사진출처 =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대참사’와 관련 한국이 27년 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를 겪고도 비슷한 대형사고를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WP는 4일(현지시간) ‘이태원 핼러윈 참사, 1995년 삼풍 붕괴의 유령을 소환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삼풍 이후 30년간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일각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지난 1995년 6월 29일 서울 서초구에 있던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면서 502명이 숨진 사고를 말한다.

인명피해는 사망 502명, 실종 6명, 부상 937명이었다. 이는 한국전쟁 이후 가장 큰 인적 피해였다. 이 붕괴사고로 삼풍그룹 회장 등 백화점 관계자와 공무원 등 25명이 기소됐다.

WP는 당시 대형 참사에 대해 “건설업자와 공무원들이 안전조치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며 “한국이 초고속 경제성장 중에 무엇을 용인해 왔는지 드러내 준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기 전 수많은 붕괴 조짐이 있었는데도 백화점 측이나 관련 당국 공무원들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56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 역시 다르지 않다고 WP는 강조했다.

참사 발생 전부터 위험이 예고됐는데도 이에 대한 조치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실제 112 최초 신고자는 ‘압사’라는 단어까지 언급할 정도로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지만 경찰은 이를 가벼운 불편 정도로 받아들였다. 이후에도 많은 신고가 있었지만 경찰의 조치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때에 대처만 했어도 이처럼 ‘대참사’는 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대학 교수는 “이번 참사에서 20여개국 출신 외국인들도 희생됐다”며 “한국은 전 세계인을 끌어들이는 무언가가 있지만 이에 어울리는 책임감은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WP는 책임질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무책임한 대응도 과거와 달라진 바가 없다고 꼬집었다.

더든 교수는 “두 참사에서는 책임자들이 ‘어쩔 수 없었다’는 등의 ‘무책임성’을 드러내는 패턴이 나타난다. 그러면서 사람의 목숨이 희생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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