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간부들, 사고 3시간 지나서야 청사 출근[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뿐 아니라 서울청 지휘부가 사고 발생 약 3시간이 지나서야 청사로 출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참사 초동 대응 과정에서 지휘부의 늑장대응이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5일 경찰에 따르면 김 청장은 지난달 29일 오후 1시2분쯤 청사로 출근해 도심 집회 상황 관리를 지휘했다. 집회가 종료된 뒤인 오후 8시32분 무전으로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4분 후 자택으로 퇴근했다.
그는 오후 11시34분 걸려온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전화를 세 차례 연속 받지 못했고 2분 뒤 네번째 전화를 받고서 사고를 인지했다. 이에 따라 김 청장이 참사 현장에 도착한 것은 참사 발생 약 2시간 10분 뒤인 30일 오전 0시25분쯤이었다. 그는 그날 오전 4시50분에야 이태원 사고 관련 대책 회의를 소집했다.
서울청 다른 간부들도 당시 사고를 뒤늦게 인지한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5일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실이 서울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지휘부 출입 기록’ 문건을 보면, 서울청 간부들은 사고 발생 후 3시간~5시간30여분 뒤 청사로 출근했다.
공공안전차장은 사고 당일 종로 일대 주요 집회 상황을 살펴본 뒤 오후 8시44분 퇴근했다가 이튿날 오전 1시25분 서울청으로 출근했다. 경비부장은 집회 종료 직후인 오후 8시56분 청사를 나갔다가 이튿날 오전 1시28분 다시 나왔다.
이밖에도 수사차장은 오전 0시58분, 교통지도부장은 오전 1시14분, 정보외사부장은 오전 1시22분, 경무부장 오전 1시33분, 안보수사부장 오전 1시 57분, 생활안전부장 오전 2시20분(이태원 현장으로 출근), 수사부장 오전 2시45분, 자치경찰차장 오전 3시51분 등 청사에 나왔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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