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폐기물의 탈바꿈…지구에 친환경 신성장동력 씨앗 심는다

김서온 2022. 11. 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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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폐기물 처리 전 밸류체인(가치사슬) 완성해야"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국내 폐기물 시장 구조가 재편되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폐기물 관련 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직접 폐기물 수집에서 처리까지 폐기물 전 과정을 주도하는 건설사가 있는가 하면, 자체적으로 폐기물 재활용률을 높여 노력을 인정받은 건설사도 있다.

5일 삼정KPMG에 따르면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 '다가오는 폐기물 업스트림 시장을 준비하라'를 통해 미국처럼 수집·처분·재활용으로 이어지는 폐기물 처리의 전(全)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폐기물 처리 사업 분야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매립 제로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본을 참고해 소각에서 기회를 모색, 국내기업은 소각열에너지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개발하고, 정부는 소각시설 지원 제도를 재검토하며 부가가치 창출 방안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건설사들이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관련 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건설사들 역시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 또는 밸류체인 확립을 통한 친환경 경영에 힘을 주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인천 '송도 에디슨 4(EDISON 4)'현장이 글로벌 안전·과학 전문인증기관인 'UL 솔루션(Solutions)'으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서(Zero Waste to Landfill Certificate)'를 받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발생한 폐기물 4천368톤 중 98%에 달하는 4천280톤을 재활용해 골드(99~95%) 등급을 부여받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장 폐기물 기본처리원칙을 100% 재활용으로 정하고, 폐자재 분리 세분화와 엄격한 선별 및 관리 감독을 통해 재활용률을 높였다. 자원순환 극대화와 탄소 발생 감소 등 친환경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건설현장에서는 발생하는 폐콘크리트, 폐합성수지, 폐목재, 폐보드류 등을 재활용함으로써 환경오염 방지, 자원 재이용 등뿐만 아니라 신규 자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다양한 산업군의 폐기물 처리 전 과정을 투명하게 검증,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폐기물 관리 서비스 '웨이블(WAYBLE)'을 출시했다.

웨이블은 폐기물 배출부터 최종 처리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 기반으로 데이터화 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그동안 국내 폐기물 산업은 '폐기물 배출→수거→운반→최종처리' 등 밸류체인 전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웠다. 또한, 관련 데이터 확보도 쉽지 않았다. 사업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은 각 기업이 자체적으로 관리해 왔지만, 기존 전화 중심 소통과 중복되는 수기 문서작업 등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배출→수거→운반→최종처리에 이르는 프로세스 전 단계의 관리를 디지털로 전환함으로써 폐기물 데이터를 확보하고 투명하게 관리하는 솔루션 웨이블을 개발했다. 웨이블은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수기로 일일이 입력해야 했던 인계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능과 환경부 신고 시스템(올바로) 연동 기능을 탑재했다.

스마트배차 기능을 통해 기존 전화·팩스 소통보다 효율적인 배차를 할 수 있고, 처리 의뢰한 폐기물이 소각, 매립장까지 제대로 운송되는지 경로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사업장이 여러 곳인 기업의 경우 전체 사업장의 폐기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대시보드 기능도 제공한다.

아울러 폐기물을 유형과 상태별로 구분한 데이터, 자원화 및 에너지화 비율 등 친환경 성과 증명에 쓰임이 많은 분석 리포트도 제공한다. 국제표준환경평가인 폐기물 전과정평가(LCA) 대응과 폐기물매립제로(ZWTL) 검증 획득 등에도 웨이블로 수집된 폐기물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폐기물 산업 M&A 전문가인 이동근 삼정KPMG 전무는 "재활용 시장을 선도하는 국가를 대상으로는 기술 투자 및 협력을 통해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하고, 폐기물 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개도국 시장은 신규 개척할 필요가 있다"며 "자본 투자와 기술력 공유를 활성화하거나, M&A를 통해 중소·중견기업과의 협력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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