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란 생각에 부둥켜 울고있는데 갑자기 폭파 소리가”…생환 광부가 전한 221시간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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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한 정선 출신 작업반장 박정하(62)씨가 221시간의 절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박씨는 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매몰됐던 당시를 떠올리며 "뭘 해보든지 해보면 길은 있을 것이란 희망을 계속 가지고 (매몰된) 갱도 안을 돌아다녔다. 둘이 똑같이 한마음 한뜻으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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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한 정선 출신 작업반장 박정하(62)씨가 221시간의 절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박씨는 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매몰됐던 당시를 떠올리며 “뭘 해보든지 해보면 길은 있을 것이란 희망을 계속 가지고 (매몰된) 갱도 안을 돌아다녔다. 둘이 똑같이 한마음 한뜻으로”라고 말했다.
박씨는 “가지고 있던 화약 20여 개를 이용해 두 번에 나눠서 발파도 시도했지만, 그 정도 양으로는 암석 일부만 툭 떨어져 나가는 정도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발파를 하면 밑에 우리가 있다는 신호를 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편으로는 또 고립돼 있거나 구조 중인 사람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굉장히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갱도 내에 비닐 천막을 만들고 모닥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체온 유지를 하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연기를 보내서 우리가 여기 있다는 신호를 보내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가지고 있던 커피믹스를 식사 대용으로 먹고, 갱도 내에 떨어지는 물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4일 밤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헤드 랜턴의 배터리가 꺼지려고 하는 등 구조되기 전 절체절명의 순간도 떠올렸다.
박씨는 “기력도 떨어지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이 소진돼 갔다”며 “구조된 날 점심쯤 처음으로 ‘우리 희망이 없어 보인다’라고 말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랜턴 두 개 모두 불빛이 깜빡거리면서 꺼지려고 했다. 이제 정말 쉽지 않겠다는 생각에 서로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20여분 뒤 폭파 소리가 들려왔고 박씨는 구조될 수 있다는 생각에 동료 박씨와 근처로 대피했다. 곧이어 불빛과 함께 동료들과 구조대원들의 모습이 보였고 221시간의 사투가 끝났다.
박씨는 “처음 사고가 났을 때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많은 분께서 힘 써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었다는 데서 저 역시 감사하다”며 “협조해주신 정부 기관과 저희를 응원해주고 성원해주신 많은 분께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만감이 교차한 듯한 박씨는 “처음에는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은 몰랐는데 밖으로 나오니 좋다”며 “오늘도 못 나왔다면, 우리는 막장 안에서 둘이 부둥켜안고 울고 있었을 것”이라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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