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때까지는 뜨는게 아니" 올해 오사카.. 나리타, 후쿠오카는 내년 '반짝'
동계 운항일정 내 '뜨기만 하면'.. "안떠도 그만"
고객 모집 안돼.. 주간 입국자 상한선 걸리기도
관련 업계 대응 등 '혼선'.. "대외 추이 지켜봐야"
코로나19에 위축됐던 국제선 하늘길이 활짝 열린다며 터트렸던 샴페인 뚜껑을, 잠시 닫아둬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급변하는 코로나 상황은 물론, 현지 방역 체계가 맞물려 항공기 동계 운항일정에 변수들이 속출하는 탓입니다.
싱가포르, 태국에 이어 일본과 대만, 홍콩까지 줄줄이 하늘길이 열릴 듯 했던게 올해는 오사카와 일부 타이베이 직항편이 전부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나머지는 줄줄이 취항 일자가 밀리거나 부정기편으로 전환됐고, 이들 역시 또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몰라, 안팎으로 직항 파급효과를 기대하기가 이른 상황입니다.
■ 홍콩, 대만 내년 2월 취항.. "한 달 연기"
항공업계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당초 내년 1월 1일부터 제주~홍콩 노선을 주 4회 운항하기로 예정했던 제주항공의 경우, 2월 1일로 계획을 연기했습니다.
내년 1월 4일부터 대만 타이베이 노선을 주 9회 뜨기로 했던 것 역시 한 달 뒤로 미뤘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주간 입국 상한선이 15만 명으로, 제주항공만 아니라 국내·외 항공사들마다 운항 슬롯 신청에 나서 '주 15만 명' 기준으로 배분하는 과정에 쿼터 배분을 받지 못한게 주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운수권은 있기 때문에, 슬롯이 되고 시간대만 확보되면 허가가 나올 것"이라며 "코로나로 인한 특수한 여건들이 맞물려 일정 추진에 다소 변수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타이베이 노선은 11월 25일 타이거에어 타이완(주3회), 그리고 12월 24일 티웨이항공(주 7회) 취항 예정입니다.
■ 일본 노선.. 오사카 이외 연기·비운항
가는 수요나 오는 여행객이 몰려 말 그대로 빈 자리 없이 '붐'을 이룬다는 일본 노선을 제주 하늘길에선 만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티웨이항공이 11월 11일 오사카 노선에 일단 취항합니다. 주 7회 예정했습니다.
정기편 외에, 롯데관광개발이 4일 일본 카지노VIP 전용 전세기를 도쿄 나리타 노선에 띄운데 이어 12월 30일 한 차례 더 예정했을 뿐 더 이상 없습니다.
후쿠오카는 내년 1월 4일 주 7회 제주항공 취항을 예정했던게 한 달 뒤로 미뤄졌습니다.
도쿄 나리타 노선은 아예 '비운항'으로, 정기 운항 일정이 없어졌습니다.
당초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의 동계 국제선 정기편 항공운항 일정표 발표 당시엔 포함됐던게 금새 '비운항'으로 전환됐습니다.
■ 나리타 노선 "모객 안돼".. 단발성 취항
아예 안뜨는건 아닙니다.
나리타 노선을 예정했던건 티웨이항공으로, 처음 나리타 취항을 계획하고 정기편 허가를 받았던 것을 비운항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단발성 부정기를 투입해 연내 5차례 정도 띄울 예정이지만, 이역시 뜨기 전까지는 운항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부정기편은 말 그대로 특정 시기를 정해 뜨는게 아니라, 보통 여행사에 좌석을 팔고 공항 슬롯(slot. 특정 공항에 특정 날짜, 특정 시각에 출·도착할 수 있도록 배정된 시간)이 확보되면 간다는 방식"이라며 "나리타는 제주기점으로 모객(고객 모집) 등 상황이나 그런 조건이 충족되지 않다 보니 정기편에서 빠지고 비운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일단 일정 확보.."뜨는 건 나중 문제"
이같은 항공사들의 일정 연기나, 비운항 전환 등은 비일비재합니다.
오히려 티웨이항공의 나리타 노선 비운항 역시, 당초 2월이었던게 그나마 부정기를 띄우며 단발성이나마 일찍 만나볼수 있게 되는게 아닌지 위안을 삼아야 할 정도입니다.
일정 변경은 사실 동계 운항일정이 갖는 포괄적 범위에서 비롯됩니다.
또 다른 공항 관계자는 "동계 일정이 10월 30일부터 3월 25일까지로, 이 기간 안에만 뜨면 어쨌든 취항을 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3월 15일부터 3월 25일까지만 다녀도 정기편인거다. 항공사는 어쨌든 일정을 잡고 보는 추세다. 변경이나 비운항도 잇따라, 최종 뜰 때까지는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 속 타는 업계.. 언제 오려나
이처럼 항공사들의 취항 일정 연기와 비운항까지 속출하면서, 직항이 열리기만 기다리던 업계들로선 맥빠지는 일만 남게 됐습니다.
일본이다 홍콩이다, 타이베이까지 줄줄이 열리면서 흡사 외국인 관광시장이 금새 회복 궤도에 오를 듯 들떴던 분위기에 숨고르기가 필요할 것이란 주문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제주도를 비롯해 관광당국 역시 최근, 6월 제주 무사증 허용과 국제선 취항 재개로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었다며 자축하고 나섰지만, 올해는 여기에서 그칠 공산 역시 배제할 없게 됐습니다.
대외 상황이 워낙 유동적으로 흘러가면서, 행여 외국인 유입이 늘어날까 인력이나 운영 일정 등 준비를 서둘렀던 면세점이나 카지노들 역시도 어느 정도 수위 조절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 축배는 일러.."내수 긴장, 외국인 유치 고삐죌 때"
때문에 늦춰지는 직항 취항에 따른 적극적인 유치 마케팅부터 홍보에 더 전력을 기울여야 한단 주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항공사마다 아웃바운드(Out-bound,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 수요가 미미한 제주보다는 인천이나 김포, 부산 등 인(In)-아웃바운드가 활발한 노선으로 기재를 집중하고 지방기점 국내선 항공편 축소를 서두르면서, 겨울 비수기 제주 방문 국내 관광객 위축 우려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제주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지방노선 취항이 계속 줄어 단체는 물론, 개별 관광객 유치·유입에 한계가 더해지는 건 사실"이라며 "항공사에 무조건 노선 유지나 증편을 요구할 수 없겠지만, 적정 수준의 국내선 유지는 필요하고 국제선 역시 제대로 취항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노력도 이어져야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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