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시간 버틴 봉화 광부들…1967년 김창선씨는 368시간 견뎌

2022. 11. 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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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매몰된 광부 2명이 4일 오후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되면서 극한의 악조건을 이겨내고 과거 극적인 생환 사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5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국내 광산사고와 관련해 역대 최장 시간 매몰됐다 생환한 사례는 1967년 '양창선' 씨다.

광산 고립사고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최장 시간 매몰됐다 생환한 사례는 1995년 6월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당시 박승현(당시 19세·여) 씨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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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씨 바뀌어 ‘양창선’이었다 바로잡기도
칠레에선 1600여 시간까지 견딘 사례도
국내 최장은 ‘삼풍 참사’ 때 박승현씨
당시 19세 여성…377시간이나 버텨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 열흘째인 지난 4일 오후 11시께 구조당국은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생환했다고 밝혔다. 생환한 고립자들이 밖으로 나오는 모습. [소방청 제공]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매몰된 광부 2명이 4일 오후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되면서 극한의 악조건을 이겨내고 과거 극적인 생환 사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5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국내 광산사고와 관련해 역대 최장 시간 매몰됐다 생환한 사례는 1967년 ‘양창선’ 씨다. 당시 36세였던 그는 그해 8월 22일 충남 청양군 구봉광산 매몰 사고로 지하 125m 갱 속에 갇혔다가 15일(368시간) 만에 구조됐다. 그는 부인이 싸준 도시락을 이틀간 나눠 먹고 천장에서 떨어지는 지하수를 도시락통에 받아 마시며 허기를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쟁 과정에서 성이 ‘양씨’로 잘못 기록된 것을 안 그는 원래 이름인 김창선을 다시 되찾았다. 김씨는 올해 1월 향년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한국전쟁 때 부상당한 상이용사인 그는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있다.

1982년 8월에는 강원도 태백탄광에서 배대창(당시 42세)씨 등 광부 4명이 14일(349시간)동안 갱 안에 갇혔다가 극적으로 생환했다. 당시 사망자 없이 매몰자가 모두 무사히 살아 돌아오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81년 1월에는 경북 문경 은성광업소 매몰사고로 광부 이옥철(당시 34세)씨가 거의 5일(115시간)을 버티다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외국 탄광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줄을 잇는다. 2010년 8월 칠레 북부 코피아포의 산호세 구리 광산이 붕괴하면서 19∼63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광부 33명이 매몰됐다가 69일 만(1600여 시간)에 구조됐다. 이들은 지하 700m 어둠 속에서 소량의 비상식량을 공평하게 나누면서 서로 믿고 의지해 감동 스토리를 남겼다.

2016년 1월에는 중국 산둥성 석고광산에서 붕괴 사고로 매몰된 광부 4명이 지하 수백m 폐쇄 공간에서 36일을 버틴 끝에 살아 돌아왔다. 2021년 1월에도 중국 산둥성 한 금광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광부 11명이 지하 580m 공간에 매몰됐다가 2주일 만에 극적으로 구출되기도 했다.

광산 고립사고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최장 시간 매몰됐다 생환한 사례는 1995년 6월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당시 박승현(당시 19세·여) 씨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음식은 물론 물 한 방울도 먹지 못하는 극한의 상황에서 17일(377시간)을 버티고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구조돼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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