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장, 도보 10분 거리 차량 이동 고집... 사고 뒤 50분 늦게 도착
이태원파출소까지 1시간 8분 추가 소요
670m 거리 차량 진입 고집해 1시간 지체
사고 발생 50분 뒤인 11시 5분 도착
김광호 서울청장, 보고 받고 택시로 이동
이태원파출소까지 1시간 8분 추가 소요
670m 거리 차량 진입 고집해 1시간 지체
사고 발생 50분 뒤인 11시 5분 도착
김광호 서울청장, 보고 받고 택시로 이동
지난달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이임재 당시 용산경찰서장이 사고 발생 지역까지 차량 이동을 고집해 도착 시간이 지체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서장 측은 녹사평역 인근에서 이태원 앤틱가구거리까지 약 1㎞를 이동하는 데 1시간이 넘게 걸렸다.
5일 경찰청 특별감찰팀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당일 오후 9시 47분 서울 용산경찰서 인근 설렁탕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이태원으로 출발했지만,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1시 5분이었다. 차량으로 이동하면 통상 20분 내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지만, 당시 교통이 정체된 와중에도 차량 이동을 고집해 현장 도착이 지체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참사 당일 9시 47분에 경찰서장 관용차량을 타고 출발한 이 전 서장은 10여분 뒤인 9시 57분~10시 사이에 녹사평역 인근에 도착했다. 교통 정체로 이태원역까지 진입이 안 되자 경리단길, 용산구 보광동 일대 등을 경유해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진입에 실패한 이 전 서장은 오후 10시 55분~11시 1분 사이 이태원 앤틱가구거리에 하차해 11시 5분께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다.
녹사평역에서 이태원역까지는 약 670m로, 걸어서 이동하면 12분가량이 소요된다. 차량 진입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신속하게 걸어서 이동했다면 사고 발생 이전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던 셈이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이 전 서장이 차량 이동을 고집한 이유와, 당시 차 안에서 1시간 동안 머물면서 현장 지시를 충실히 했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 중이다. 아울러 이 전 서장이 현장에 10시 20분에 도착해 지휘하기 시작했다고 기록한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의 허위 작성 의혹도 들여다 볼 예정이다.
당초 이 전 서장의 늦은 현장 대응을 두고 음주를 하느라 늦은 것 아니겠냐는 의심이 나왔지만, 특별감찰팀이 이 전 서장이 머무른 설렁탕집의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음주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오후 11시 36분 이 전 서장으로부터 전화를 통해 상황 보고를 받은 뒤 택시를 타고 현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청장은 상황보고를 받고 8분 만인 11시 44분께 서울청 경비과장에게 가용부대를 급파할 것을 지시했다. 3분 뒤인 11시 47분에는 서울청 홍보담당관에게 위기대응체계를 가동할 것을 지시했고, 다시 1분 뒤에는 112치안종합상황실장에게 가용경력을 급파할 것을 추가로 지시했다.
김 청장은 11시 56분 대치동 자택에서 택시를 타고 출발해 0시 11분께 한강진역에 내려 이태원파출소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한 시각은 0시 25분이었다. 김 청장은 택시 안에서 서울청 기동본부장, 112치안종합상황실장, 교통안전과장 등에게 추가로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용산경찰서 상황실에서 서울청 상황실로 최초 상황보고가 올라간 시간은 김 청장이 이미 사건을 인지하고 출발한 뒤인 11시 57분이었다. 서울청 상황실에서는 0시 2분께 경찰청 상황실로 첫 상황보고를 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0시 19분 김 청장에게 전화로 총력대응을 첫 지시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속보] 합참 “북, 단거리탄도미사일 4발 서해상으로 발사 포착” - 매일경제
- ‘7900억’ 재개발 최대어 한남2구역 대우건설이 품었다 - 매일경제
- ‘가을의 끝자락’ 이대로 보내기 아쉽다면…제주 여행 스폿 18 - 매일경제
- ‘광란의 파티’ 영상 유출에 도마 위 오른 30대 女총리의 최후 - 매일경제
- 홍석천, 독일 대통령 내외 만났다 “다름에 대한 깊은 대화”
- 휘성, 프로포폴 집행유예 후 근황…야윈 모습
- “점심값 3만원 무이자 할부 되나요” 요즘 카드 됩니다 - 매일경제
- ‘돈 버는 유튜버’ 가장 많은 이 나라...10대 장래희망 의사도 제쳤다는데 [더인플루언서] - 매일
- 모리만도 K.O 시킨 키움, 3회 ‘5점’ 빅 이닝의 시작은 전병우였다 [KS4] - MK스포츠
- 홍원기 감독은 끝까지 믿었다…“최원태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KS4]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