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용산서장, 도보 10분 거리 관용차 이동 고수하다 현장 늦게 도착

박지윤 기자 2022. 11. 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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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경찰서를 압수수색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이태원 참사 사고 당일 도보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를 관용차로 이동하겠다고 고집하다가 현장에 늦게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집회 관리 뒤 밤 9시 47분쯤 용산서 근처 설렁탕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태원 일대로 떠났습니다.

이 전 서장은 밤 10시쯤 녹사평역에 도착했지만 차량 정체로 더 이상 진입이 어려웠습니다.

녹사평역에서 이태원 파출소와 가까운 이태원엔틱가구거리는 직선거리로 900m 정도로 걸어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전 서장은 차량을 타고 경리단길을 통해 우회 진입을 시도해 밤 10시 55분에서 11시 1분 사이에 이태원엔틱가구거리에 도착했습니다.

걸어서 10분 만에 갈 수 있는 거리인데, 차량 이동을 고집해 55분 이상 걸린 겁니다.

이태원엔틱가구거리에 도착한 이 전 서장은 차량 이동은 힘들다고 판단해 도보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참사가 시작된 지 50분이나 지난 밤 11시 5분에 현장에 도착한 겁니다.

특별감찰팀은 이 전 서장과 목격자 진술, CCTV 분석 등을 통해 이 전 서장의 동선을 재구성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특별감찰팀으로부터 조사 내용을 넘겨 받았습니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을 상대로 차량 이동을 고집한 이유와 차량 이동 중 참사 현장 관리와 지휘를 충분히 했는지 아닌지 등을 따질 예정입니다.

한편 이 전 서장이 밤 10시 2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고 기록된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의 허위 작성 의혹도 수사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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