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기간 마지막 날 붐비는 추모객...합동분향소 연장 검토 중
[앵커]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엔 사고 직후부터 놓인 국화꽃 한 송이에서 시작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추모공간을 만들었는데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국가 애도기간은 오늘로 끝나지만, 아직 애도하려는 추모객들의 발길은 이곳에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판단에 따라 전국 합동분향소 운영을 연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태원 기자!
김 기자 뒤로 보이는 공간에 쪽지가 빼곡히 붙었는데, 어떤 말들이 적혀있는지 살펴봐 주시죠.
[기자]
네, 이곳은 참사가 일어난 골목 바로 앞에 있는 이태원역 1번 출구를 둘러싸고 만들어진 추모공간입니다.
국가 애도기간 마지막 날, 이곳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늦은 오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모공간 곳곳에 빼곡히 붙은 쪽지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그곳에선 편히 쉬길 바란다는 글들이 적혀있고요.
참사 현장에 있었던 거로 보이는 분이 혼자만 빠져나와서 미안하다고 적어놓은 쪽지도 볼 수 있었습니다.
국화꽃 한 송이를 가져와 살포시 놓고 기도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추모를 위해 미국에서부터 이곳을 찾은 시민도 있었습니다.
추모객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 비비안 / 미국 시민권자 : 미리 세상을 떠난 친구들을 위해서 기도해주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희생된 분들인데 (그곳에서)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고.]
하루에도 시민 수천 명이 이곳을 찾아 국화와 편지, 술과 음식 등을 두고 가면서 참사를 추모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추모공간인 만큼,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고 있지는 않은데요.
대신 시민 자원봉사자들이 밤을 꼬박 새워가며 이곳을 지키고, 직접 주변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다만, 어제부터 용산구청에서도 직원들을 보내와 청소용품이나 전력 사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가 애도기간은 끝나가지만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만큼 자원봉사자들은 이 추모공간을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오늘 국가 애도기간은 끝나는 건데, 서울시는 아직 합동분향소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오늘을 끝으로 국가 애도기간은 마무리되는데요.
중대본은 오늘 합동 분향소를 찾는 추모객의 추이에 따라 각 지자체에서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태원 참사 피해신고 기간 역시 오는 15일로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는 서울시와 산하 25개 자치구 차원으로 합동 분향소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서울시는 아직 합동 분향소 운영 연장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혀 왔습니다.
어제 오후 5시 기준으로 서울 내 지자체 합동분향소를 찾은 추모객들은 9만 2천여 명에 달하는데요.
참사 현장과 가까운 용산구 녹사평 합동분향소는 오늘 오전 7시 기준 만2천 명에 달하는 추모객들이 찾아왔던 만큼 오는 12일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결정됐습니다.
지금까지 이태원역 추모 공간에서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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