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용산서장, 참사 발생 50분 지나 현장 도착…“차량 이동 고집”

김태훈 기자 2022. 11. 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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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해 교통 정체가 심각한 데도 차량으로 이동하다 참사 현장에 늦게 도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서장이 밤 10시 20분께 현장에 도착해 지휘했다고 기록된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의 허위작성 의혹도 수사 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발생 직전인 밤 10시께 녹사평역에 도착했으나 차량 정체로 더는 진입이 어려워지자 경리단길 등을 통해 이동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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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사평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인데
관용차 타고 55분 걸려 이태원 도착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해 교통 정체가 심각한 데도 차량으로 이동하다 참사 현장에 늦게 도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서장이 밤 10시 20분께 현장에 도착해 지휘했다고 기록된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의 허위작성 의혹도 수사 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31일 같은 날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던 시민이 눈물을 닦고 있는 모습.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이 전 서장이 참사 당일 2㎞ 거리의 삼각지역 대통령실 주변에서 열린 집회 관리를 마치고 용산서 근처 설렁탕집에서 식사를 하다 오후 9시 47분께 관용차를 타고 이태원으로 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발생 직전인 밤 10시께 녹사평역에 도착했으나 차량 정체로 더는 진입이 어려워지자 경리단길 등을 통해 이동을 시도했다. 이후 밤 10시 55분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사를 보고 받은 11시 1분 사이 이태원 파출소 근처인 이태원엔틱가구거리에 도착했다.

녹사평역에서 이태원엔틱가구거리까지는 직선거리 900m 정도로, 걸어서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 전 서장이 차량 이동을 고집하면서 무려 55분 이상 걸린 것으로 특별감찰팀은 보고 있다.

이태원엔틱가구거리에 도착한 이 전 서장은 이태원 파출소까지는 걸어서 이동했다. 결국 참사 발생 후 무려 50분이나 지난 밤 11시 5분에야 현장에 도착한 것이다. 이때는 이미 수십 명의 희생자가 나오는 등 지옥을 방불케하는 상황이었다.

이 전 서장의 구체적인 동선과 행적은 특별감찰팀이 이 전 서장과 목격자 진술, CCTV분석을 통해 재구성한 것이다.

이러한 허술한 대응에 늑장 보고가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참사는 오후 10시15분 시작됐지만 이상민 행정자치부 장관(밤 11시20분),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밤 11시36분), 윤희근 경찰청장(30일 새벽 0시14분) 등 정부 지휘부는 뒤늦게서야 사태를 인지했기 때문이다. 서울청 112 치안종합상황실을 총괄해야 하는 당직 상황관리관은 참사 당시 근무지를 이탈해 자신의 사무실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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