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산다라 박처럼”...이 시장에 ‘확’ 꽂힌 유통업계

이상현 2022. 11. 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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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 문화에 피로감...‘소식(小食)’ 트렌드 부상
소비자 10명 중 8명 “간편식 구매 경험 있어”
과식 문화에 피로감...‘소식(小食)’ 트렌드 부상
소비자 10명 중 8명 “간편식 구매 경험 있어”
밥맛없는 언니들 포스터

먹방 유튜브 등 과한 음식 섭취 문화가 소비자들에게 피로감을 선사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중량과 가격을 과감하게 낮춘 먹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웰빙·비건 등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소식(小食)’ 트렌드를 공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지난 1일 쁘띠 컵밥 콘셉트의 도시락 ‘치즈불고기컵밥’, ‘치즈마요컵밥’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중량이 기존 도시락 메뉴의 절반 이하인 200g으로 제조됐다. 중량이 줄어든 만큼 소비자가격도 낮춰져 2300원에 책정됐다.

GS25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 2종은 2030세대 직원들로만 구성돼 출발한 신상품 개발 프로젝트 ‘갓생기획’의 작품이다.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유튜브 등에서 적은 양의 식사를 즐기는 ‘소식좌’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는 데서 제품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해냈다.

GS25는 소비자들이 1개 도시락을 두세 번에 걸쳐 나눠 먹는 특성을 반영해 기존 도시락류보다 보관하기 편리한 컵밥 용기를 별도로 개발했다. 음식의 양과 가격을 조정했을 뿐만 아니라 먹는 과정에서의 편의까지 고려했다는 것이다.

GS25는 신제품이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메뉴인 만큼 부담 없는 아침 식사를 즐기려는 직장인이나, 어린이들의 간단한 한 끼 식사 등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추후 쁘띠 컵밥 라인업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할리스가 지난 1일 출시한 ‘할리스 그릴 닭가슴살’ 모습. [사진 제공 = 할리스]

용량과 가격을 과감하게 줄이는 시도는 식음료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할리스의 경우 최근 간편식 선호 트렌드에 따라 지난 1일 ‘할리스 그릴 닭가슴살’을 출시했다. 매장에서 구매하는 투고(To-Go) 메뉴인데 낱개씩 포장되어 있어 소비자가 간편하고,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한 봉지(300g)당 닭가슴살이 100g씩 3개가 낱개로 포장되어 있다.

할리스 관계자는 신제품과 관련, “보관·섭취가 간편하고 다양한 음식에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할리스는 앞으로도 소비자의 다양한 식문화를 반영한 새로운 푸드 메뉴를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GS25가 지난 1일 출시한 쁘띠 컵밥 2종 모습. [사진 제공 = GS25]

유통업계가 소식 트렌드와 간편식 등에 주목하고 있는 건 최근 소비자들의 수요 변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의 약 86.6%가 간편식에 포함되는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송가와 유튜브 등에서는 연예인이나 유튜버들이 음식을 적게 먹거나, 천천히 오래 씹는 모습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연예인 중에서는 프로듀서 코드쿤스트, 방송인 박소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코드쿤스트는 한 끼 식사를 고구마 1개로 해결하고, 박소현은 커피 한 잔으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해 화제가 됐다. 가수 산다라박과 배우 안현모 등도 음식을 조금 먹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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