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애도부터 한 '기적 생환' 광부…"국민들에게 희망 돼 다행"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이 지난 4일 오후 11시3분쯤 무사히 구조되고 있다. /사진=뉴스1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 221시간 만에 생환한 작업반장 박모씨(62)가 "(국민들에게) 희망이 돼 다행"이라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박씨의 아들 박근형씨(42)는 이날 오후 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아버지의 건강 상태를 설명했다. 근형씨에 따르면 박씨는 많은 희생자가 난 이태원 참사를 이날 병원에 이송된 뒤에야 뉴스와 지인들의 전언을 통해 알게 됐다.

근형씨는 "아버지 나오셨을 때 '(그동안) 세상에 좀 많은 일이 있었다'며 이태원 참사를 알리자 아버지는 처음에는 기력이 없으셨는지 별 말 없으시다가 나중에 놀라셨다"고 말했다. 뒤늦게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박씨는 "저의 생환이 (이태원 참사로 고통스러운 국민들에게) 희망이 돼 다행"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현재 안동병원 일반 병실에서 죽 등 소량식으로 식사를 하며 건강을 회복 중이다. 주치의 방종효 경북 안동병원 신장내과 과장은 "(박씨를 포함해 생환한) 두 분이 작업 시 들고 들어갔던 커피믹스를 식사 대용으로 3일에 걸쳐서 드신 게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된 거 같다"며 "초기 저체온증 증세와 근육통을 호소했지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회복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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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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