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이어 공쿠르도 여성이…佛 브리지트 수상

박동미 기자 2022. 11. 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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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이 올해는 '비브르 비트'(Vivre vite)를 집필한 브리지트 지로에게 돌아갔다.

공쿠르상 심사위원단은 3일(현지시간) 알제리에서 태어나 프랑스 리옹에서 자란 지로가 내놓은 자전적 소설에 상을 주기로 했다고 일간 르몽드, 프랑스 텔레비지옹 방송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이로써 지로는 120년 역사의 공쿠르상을 수상한 13번째 여성 작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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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공쿠르상 수상자 브리지트 지로. 공쿠르상 공식 SNS 캡쳐.

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이 올해는 ‘비브르 비트’(Vivre vite)를 집필한 브리지트 지로에게 돌아갔다.

공쿠르상 심사위원단은 3일(현지시간) 알제리에서 태어나 프랑스 리옹에서 자란 지로가 내놓은 자전적 소설에 상을 주기로 했다고 일간 르몽드, 프랑스 텔레비지옹 방송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비브르 비트’는 지로가 지난 8월에 펴낸 14번째 작품으로 1999년 6월 남편 클로드 지로가 우연한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행적을 되짚으며 남편의 죽음의 배경과 원인을 찾는다. 20년 전 남편을 여읜 주인공은 남편과 함께 살던 집을 팔려고 준비하면서 ‘만약 이 집을 사지 않았더라면’과 같이 수많은 만약의 상황을 가정하면서 남편의 허망한 죽음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만약 휴대전화를 두고 오지 않았다면, 만약 출판사와 약속 장소를 리옹에서 파리로 바꾸지 않았다면, 만약 남편의 목숨을 앗아간 일본산 오토바이가 프랑스에 수출되지 않았다면…. 남편이 죽고 자신의 삶이 통째로 뒤바뀌기까지의 모든 일들을 하나하나 따져보지만, 끝내 그 이유를 찾지는 못한다.

심사위원이자 1977년 공쿠르 수상자인 디디에 드쿠앵은 이 작품에 대해 “운명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을 아주 단순하고도 진정성 있게 제기했다”고 평했다.

이로써 지로는 120년 역사의 공쿠르상을 수상한 13번째 여성 작가가 됐다. 그는 “여자이기 때문에 상을 받은 게 아니라 수년 동안 문학에 힘써왔기 때문에 상을 받았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노벨문학상, 부커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공쿠르상은, 지난해 프랑스 문단을 비판한 소설 ‘인간들의 은밀한 기억’을 쓴 세네갈 출신 작가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에게 상을 수여했다. 100여 년 만의 흑인 수상자여서 더욱 화제가 됐다.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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