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중 총격' 파키스탄 전 총리 "현 총리 퇴진까지 시위 계속"

김천 기자 2022. 11. 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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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4일 임란 칸 파키스탄 전 총리가 라호르 한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유세를 하다가 괴한의 총격으로 다리를 다친 임란 칸 파키스탄 전 총리가 암살 배후로 셰바즈 샤리프 총리 등 3명을 꼽았습니다.

칸 전 총리는 이들이 퇴진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4일 지오 뉴스와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칸 전 총리는 이날 오후 TV 연설을 통해 "암살 시도 전에 이미 공격 시도를 알고 있었다"며 "샤리프 총리와 라나 사나울라 내무부 장관, 파이살 나시르 정보국 소장 등 세 사람이 나를 암살할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내가 넘어진 뒤 총격범 중 한 명은 내가 죽은 줄 알고 현장을 떠났다. 총격범 두 명이 동시에 공격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암살 계획을 세운 3명이 퇴진할 때까지 계속 항의하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3일 칸 전 총리는 펀자브주 와지라바드 지역에서 유세 트럭을 타고 이동하던 가운데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았습니다.

당시 칸 전 총리는 조기 총선과 샤리프 총리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행진 시위를 이끌고 있었습니다.

다리에 총알을 맞은 칸 전 총리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번 총격으로 1명이 숨지고 칸 전 총리를 포함해 9명이 다쳤습니다. 암살을 시도한 용의자 2명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지시간 4일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 지지자들이 파키스탄 라왈핀디 한 거리에서 경찰관들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칸 전 총리가 공격을 당한 이후 파키스탄 곳곳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었습니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거나 새총을 발사했으며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쐈습니다.

경찰은 "시위대가 막대기와 새총, 돌을 들고 모여들고 있으며 무장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법과 질서를 유지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시위가 격해지면서 경찰과 시위대 사이 유혈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샤리프 총리와 파키스탄 군부는 칸 전 총리의 암살 배후설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샤리프 총리는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칸 전 총리의 집회에서 발생한 총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폭력은 우리 국가에 설 자리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파키스탄군 홍보기관인 ISPR은 "근거 없는 주장에 매우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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