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인이 된 이성민 "아내는 싫어하네요..하하" [★FULL인터뷰]
배우 이성민(54)을 어떤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하든 캐릭터를 제 옷처럼 입는다. 이성민은 어떤 하나의 캐릭터에 본인을 맞추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리멤버'(감독 이일형)에서는 80대 노인으로 변신했다. 30년을 앞선 모습으로 연기를 펼친 이성민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리멤버'는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이성민 분)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남주혁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성민은 가족을 앗아간 친일파들에게 복수를 완성해야 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 역을 맡아 80대 노인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해 냈다.
이성민은 "현장에 선배 배우들이 많이 있었다. 그 선배님들과 비슷한 연령대로 분장해서 연기 하는 것도 경험하기 힘든 일인데 새로웠다. CG는 없고 전부 다 특수분장으로 하고 연기했다. 처음에는 분장할 때 4시간이 걸렸다. 분장을 하면서 시간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이 목표였다. 그렇게 분장을 하며 촬영을 했고, 최종적으로는 특수 분장을 하는데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라고 촬영장을 회상했다.
50대인 이성민이 80대가 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어땠을까. 이성민은 "예전에 연극을 할 때도 노역 분장을 한 적이 있다. 그때는 메이크업으로 분장을 하고 나서 '내가 아버지를 닮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는 뭐 특별한 생각은 안들었다"라고 웃었다. 이성민은 "그런데 저희 집사람은 보기 싫다고 하더라. 분장하고 처음 사진을 보내줬는데 싫어했다. 저는 나이가 들어도 그 정도로 그렇게 늙지는 않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성민은 외모적인 모습 뿐 아니라 목소리까지 80대 노인처럼 연기했다. 이성민은 "아무래도 여러가지 고민을 해야겠다. 하지만 사실 연기를 하면서 치밀하게 노인의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무의식 중에 '이렇게 해야지' 하는게 잠재 돼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촬영할 때는 자연스럽게 그런 노인 목소리가 나왔다. 고민은 했지만 완전히 의도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하하. 어쨋든 부담은 많이 됐다.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부담, 관객이 나로 인해서 몰입에 방해 받지 않아야 한다는 그런 걱정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완벽한 노인 연기를 끝낸 이성민은 디스크를 얻었다.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고 연기했고, 촬영할 때는 평소에도 구부정하게 다니는 것이 버릇이 돼 결국 목디스크로 고생했다고. 이성민은 "촬영 끝나고도 병원은 안갔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니까 자연스럽게 나았다"라고 밝혔다.
'리멤버'는 복수를 위해 나가는 필주와 그와 함께 동행하는 젊은이 인규를 중심으로 영화를 끌고 나간다. 이성민은 '리멤버'를 통해 처음 만난 남주혁을 듬직하다고 표현했다. 이성민은 "남주혁과는 친분이 없고 본 적이 없다. 예전에 어떤 시상식장에서 저에게 인사했다고 해서 어렴풋이 기억은 나는데, 그 친구가 그 친구인지 몰랐다. 키 큰 애가 와서 인사했던 기억은 있다"라고 떠올렸다. 이성민은 "저는 주혁이가 그렇게 어린지 몰랐다. 애가 덩치도 크니까 듬직하다. 내 아들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어린 나이인데, 서로 그런게 없었다. 워낙에 맑은 아이다. 그래서 너무 편했다. 저는 주혁이가 임시완이랑 비슷한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훨씬 어리다. 그래도 시완이보다 듬직하다. 시완이는 지금 봐도 애기같은데 주혁이는 듬직하다"라고 전했다. 이성민은 12월 군 입대를 앞둔 남주혁에게 "부디 건강히 잘 다녀오기만을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작품에서 한계없는 도전을 하고 있는 이성민. 어떤 기준으로 작품 선택을 하는지 묻자 "저는 사실 거절을 잘 못한다"라고 웃었다. 이성민은 "제가 스무살에 연기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 20살 때까지 이성민이라는 사람으로 산 시간 보다, 어떤 캐릭터의 옷을 입고 산 시간이 더 많더라. 그게 내 삶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성민은 "저는 영화 드라마 뿐 아니라 연극도 쉰 적이 없다. 배우라는게 그냥 내 삶이 돼 버린 것 같다. 요즘은 연기하면서 '좋은 연출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한다. 특히 영화는 배우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연출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성민은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56살이다. 옛날이면 툇마루에 앉아서 곰방대 두드릴 나이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늙는것보다 나이 든다는 생각을 한다. 그건 내 의지와는 상관없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몸이 말을 조금씩 안 듣고 뭔가 자신감이 떨어지고 내가 관심 없는 것에 호기심이 없어진다. 한편으로는 어떻게든 나보다 세상을 오래 산 사람은 공경하고 존경해야 된다 그런 생각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성민이 또 어떤 작품을 만나서 어떤 캐릭터 옷을 입을지, 50대에서 60대 70대가 되면 또 어떤 얼굴로 관객을 만날지 궁금해진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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