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드시며 나타날 것"…'봉화 광산' 예언댓글, 성지됐다

/사진=보배드림 홈페이지

경북 봉화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된 광부 2명이 9일만에 무사히 구조된 가운데,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예언 댓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봉화 매몰 광산 구조 작업에 사용된 내시경 관련 글이 게재됐다. 내시경 탐색에도 작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누리꾼 A씨는 "내일 아침에 커피믹스 드시면서 나타나실 것"이라며 "낮밤이 바뀌어서 주무시는 듯"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그러자 다른 누리꾼들은 "당신 아버지 혼수상태에 계실 때 친구가 당신한테 '내일 아침 커피 한 잔 먹으면서 깨어날 거야' 하면 힘이 나느냐" "막장이다" 등 A씨를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A씨는 "내시경 카메라에 안 보이시니 어딘가 다른 곳에 피신하셔서 계실 거라고 생각하고 적은 글이다. 저도 건강한 모습으로 나오시길 바란다. 가지고 계신다는 커피믹스 드시고 계실 정도로 문제가 없을 것이란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그랬던 A씨의 댓글은 같은 날 오후 11시3분쯤 지하 갱도에 고립됐던 광부 2명이 무사히 구조되면서 '성지'가 됐다. 구조된 광부들은 비닐로 천막을 치고 모닥불을 피워 221시간을 견뎌냈으며, 작업에 갖고 들어간 물과 커피믹스 등으로 연명할 수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A씨의 댓글을 다시 찾아 들어가 "성지 순례 왔다. 로또 1등 부탁드린다" "추천 놓고 소원 빌고 간다" "기운 받아 간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생환한 두 광부는 건강 회복 속도가 빨라 수일 내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일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주치의 방종효 경북 안동병원 신장내과 과장은"두 분이 작업 시 들고 들어갔던 커피믹스를 식사 대용으로 3일에 걸쳐서 드신 게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된 거 같다"며 "초기 저체온증 증세와 근육통을 호소했지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회복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말했다.

방 과장에 따르면 두 광부의 사고 이후 첫 끼(이날 점심)은 소량의 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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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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