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무정부 상태···윤 대통령, 석고대죄해야”[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성희 기자 2022. 11. 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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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정원장(사진)이 5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지금 DJ라면’이라는 주제로 열린 김대중 리더십 아카데미 초청 강연회에서 “무정부 상태에서 벌어진 대규모 참사에 대해 국민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지만 국가위기관리센터는 (이태원 참사 상황에서) 제 역할을 다 하지 않았다”며 “그야말로 무정부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이태원 핼러윈 축제는 주최 측이 없어 축제가 아닌 하나의 현상’이라는 발언을 하고, 한덕수 국무총리는 외신기자 회견에서 전세계 시민을 상대로 헤죽헤죽 농담이나 했다. 이런 게 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태원 참사에 진심으로 슬퍼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은 국민의힘, 국회의원, 윤석열 대통령은 석고대죄 해야 한다”면서 “한 총리와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비서실은 총사퇴해야 한다.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 용산구청장은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는 “북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 강대강 대치를 하지 말고 대화와 외교적인 노력으로 해결해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4일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서도 “지금 용산경찰서장과 당시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관리관에게만 책임을 묻는다”며 이같은 내용을 말한 바 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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