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12분 거리 차 타다 50분 지체…前용산서장 그날의 행적

김성진 기자 2022. 11. 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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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논란으로 감찰과 수사 대상이 된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총경)이 참사 당일 녹사평역에서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는 데 한 시간을 소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5일 이 전 서장의 이태원 참사 당일(지난달 29일) 동선을 공개했다.

용산 일대에 야간 거점 근무를 서던 기동대가 한 부대 있었는데, 이 부대는 이 전 서장 지시를 받고 참사 한 시간 지난 밤 11시40분쯤 현장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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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체로 주변 50분 돌아, 중간에 내려 걸어서 파출소로…현장 도착 기록 '허위' 의혹도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논란으로 감찰과 수사 대상이 된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총경)이 참사 당일 녹사평역에서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는 데 한 시간을 소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5일 이 전 서장의 이태원 참사 당일(지난달 29일) 동선을 공개했다.

당일 오후 용산경찰서 관내에서는 진보 성향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이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을 위한 촛불대행진' 집회를 하고 있었다. 이 전 서장은 집회 통제를 지휘하고 있었고, 해당 집회는 저녁 8시30분~9시 사이 끝났다.

이 전 시장은 밤 9시24분쯤 용산경찰서 주변 설렁탕집에 가서 식사를 했다. 특별감찰팀이 식당 내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해보니 식사에는 23분가량이 소요됐고, 음주는 없었다.

이후 밤 9시47분쯤 이 전 서장은 관용차량을 타고 이태원으로 출발했다. 이어 밤 9시57분~10시쯤 녹사평역 근처에 도착했지만 교통 정체로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전 서장은 경리단길, 하얏트호텔, 보광동 등으로 우회를 시도하다가 실패했고 밤 10시55분쯤 이태원 엔틱 가구 거리에서 하차했다. 이어 5분쯤 걸어 밤 11시5분쯤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차 우회를 시도한 녹사평역과 차에서 내린 이태원 앤틱 가구거리, 압사 사고가 난 해밀톤호텔 옆 골목./사진=네이버 지도 화면 캡쳐

압사사고(밤 10시15분께)가 발생한 지 50분 정도 흐른 시점이었다. 당일 핼러윈 참가자들로 거리가 북적여 도보 이동도 어려웠겠지만 만일 차에서 내려서 걸었다면 참사 전이나 직후 도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녹사평역과 참사 현장인 해밀톤 호텔 옆 골목 사이 거리는 약 700m로, 도보로 12분 거리다.

이동 경로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참사 당시 현장에는 인파 통제를 위한 경찰 기동대가 한 부대도 투입되지 않았다. 용산 일대에 야간 거점 근무를 서던 기동대가 한 부대 있었는데, 이 부대는 이 전 서장 지시를 받고 참사 한 시간 지난 밤 11시40분쯤 현장에 투입됐다.

이 전 서장이 참사 당시 행적을 허위 보고한 의혹도 제기된다. 참사 당시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이 사고 발생 5분 뒤인 밤 10시20분쯤 현장에 갔다고 기록돼 있었다.

이 전 서장은 현재 대기발령 됐고 수사 대상에 올라가 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특별감찰팀의 수사의뢰서를 받는 대로 허위 보고 의혹 등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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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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