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먹는데 잘린 벌레 나와…맥도날드서 잇따른 이물질 논란

이승구 2022. 11. 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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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아이가 맥도날드의 햄버거를 주문해 먹던 중 잘린 벌레가 나와 기겁을 하게 만드는 일이  발생했다.

맥도날드는 최근 몇 달간 벌레와 기생충 등 이물질이 잇따라 발견되는 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는데, 또 다시 벌레가 나오는 일이 발생하면서 위생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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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벌레, 양상추에 붙어있던 나방류 애벌레로 확인
제보자 “고객 불만 해소보다 사건 축소하기에 급급”
기생충·벌레 등 발견 잇따라…‘위생관리 허술’ 비판
맥도날드 햄버거 속에서 벌레의 끝부분이 잘려 매달려 있다. 제보자 A씨 제공. 연합뉴스
 
한 아이가 맥도날드의 햄버거를 주문해 먹던 중 잘린 벌레가 나와 기겁을 하게 만드는 일이  발생했다.

맥도날드는 최근 몇 달간 벌레와 기생충 등 이물질이 잇따라 발견되는 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는데, 또 다시 벌레가 나오는 일이 발생하면서 위생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쯤 중학교 2학년 아들로부터 집 근처 맥도날드 매장에서 상하이버거를 주문해 먹다가 징그러운 벌레를 발견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A씨는 아들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했다. 사진 속에는 기다란 벌레가 거의 잘려서 두 동강 나기 직전의 모습이 담겼다. 아들이 햄버거를 베어 물면서 벌레가 잘린 모양새였다.

맥도날드가 제품을 회수해 확인한 결과, 벌레는 양상추 농장에서 섞여 들어온 나방류 애벌레였다. A씨의 아들은 햄버거를 먹은 후 주말에 배탈이 나서 이번 주 초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맥도날드는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대관령 등에서 친환경적으로 생산해 3번 이상 세척하고 검사한 양상추를 납품받는데 제대로 검수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즉, 양상추 세척 과정에서 잘못이 있었는데 매장에서 제품을 조리할 때 다시 걸러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맥도날드는 “앞으로 납품 제품에 대한 검수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공급업체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공급업체의 내부 시스템 재점검, 작업자 위생 교육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햄버거 속 벌레가 맨눈으로 봐도 상당히 길어 보인다. 제보자 A씨 제공. 연합뉴스
 
그러나 맥도날드는 소비자 보호보다는 사건을 축소하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A씨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해당 매장에서는 이미 제품을 회수함과 동시에 환불 조치까지 끝마친 상태였다. 이는 이물질이 들어간 제품을 빨리 회수하고 사건을 종료해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당국의 조사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에 A씨는 해당 매장에 항의했지만, 점장은 사태를 파악해 알려주겠다고 말한 이후 제대로 연락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화가 난 A씨가 다시 전화를 걸어 따지자 본사 고객팀에서 이물질이 나온 경위를 설명해주고 병원 진료를 받았으면 치료비를 보험으로 처리해주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맥도날드는 연신 잘못했다고만 하고 병원비는 지원하겠다고 하는데 돈이 문제가 아니라 위생이 너무 하는 것 같다. 아이는 벌레를 보고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최근 제품에서 이물질이 잇따라 나오면서 위생관리가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기생충이 나온 햄버거를 먹은 어린아이가 복통에 시달리자 보상금 20만원을 제시하고 더는 문제 삼지 않고 보상을 종결하자고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고, 또 지난 9월에는 감자튀김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제보가 있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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