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신고 들어올 때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퇴근했다

박우인 기자 2022. 11. 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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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이태원 압사 참사를 경고한 다수의 112 신고가 서울청에 접수된 시간에도 같은 건물 내 있는 집무실에서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태원 참사를 앞두고 3년 만에 열린 '노마스크' 핼러윈 행사로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사고 위험성을 경고한 만큼 김 청장이 112 신고 등 안전관리 문제에 더 신경썼어야 했다는 비판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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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 모른 채 오후 8시 36분 퇴근
류 총경, 압사 신고에도 상부보고 누락
참사 보고 받은 뒤엔 비교적 신속 대응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3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한 뒤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경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이태원 압사 참사를 경고한 다수의 112 신고가 서울청에 접수된 시간에도 같은 건물 내 있는 집무실에서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김 청장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집으로 귀가해 서울 치안의 총책임자로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참사 당일인 29일 주요 집회 관리를 위해 오후 1시 2분 서울청 집무실로 출근했다. 이후 오후 8시 32분 집회에 참가한 경력에게 무전으로 격려를 한 김 청장은 오후 8시 36분 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태원 참사를 알리는 시민의 다급한 신호가 오후 6시 34분에 첫 접수된 만큼 김 청장은 2시간 여 동안 집무실에서 아무런 보고도 받지 못한 채 초기대응 기회를 놓친 셈이다. 서울청 112종합상황실은 5층에 있고, 청장 집무실은 9층에 있다. 이태원 참사를 앞두고 3년 만에 열린 ‘노마스크’ 핼러윈 행사로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사고 위험성을 경고한 만큼 김 청장이 112 신고 등 안전관리 문제에 더 신경썼어야 했다는 비판이 따른다.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이었던 류미진 총경은 ‘압사’ 단어가 포함된 신고가 연이어 들어왔지만 김 청장에게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태원의 심각한 상황을 모른 채 김 청장은 청사 인근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오후 8시 39분 지하철을 탑승한 뒤 오후 9시 20분 같은 노선인 대치역에서 하차했다. 자택에 머물던 김 청장은 오후 11시 34분 이임재 전 용산서장의 전화를 한 차례 받지 못한 뒤 오후 11시 36분 이태원 참사 사고 상황 보고를 받는다. 김 청장은 이후 비교적 신속하게 대응조치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최초 보고를 받았던 시점은 이미 사고가 발생한 시간인 오후 10시 15분에서 1시간 21분이 지난 뒤였다.

김 청장은 용산서장에게 보고를 받은 뒤 오후 11시 44분 서울청 경비과장에게 기용부대 급파를 지시했다. 이후 오후 11시 47분 서울청 홍보담당관에게 위기대응체계 가동을 지시했다. 이후 1분 뒤엔 서울청 112치안종합상황실장에게 가용경력 급파를 지시했다. 오후 11시 56분에는 서울청 기동본부장에게 가용부대 급파를 지시했다. 김 청장은 이후 다시 112상황실장에게 인접서 교통경찰을 사고 현장으로 추가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튿날인 오전 0시 10분 김 청장은 112상황실장에게 인접서 형사 추가배치를 지시하고 오전 0시 19분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전화통화를 통해 총력대응 지시를 받았다. 김 청장은 자택에서 택시를 이동해 한강진역까지 이동한 후 이태원파출소까지 도보로 이동해 오전 0시 25분에 현장에 도착해 현장을 지휘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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