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시간의 봉화 광산 기적 생존..."커피믹스 먹으며 버텨"

이재용 2022. 11. 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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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2명의 광부가 무사 생환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221시간 만의 기적이다.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토사 약 900t이 아래로 쏟아지면서 채굴 작업 중이던 작업자 7명이 고립됐다.

이 가운데 5명은 구조되거나 탈출했지만 조장 박씨와 보조 작업자 박씨는 제1수갱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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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환 광부 두 명 안동병원 이송…"건강 상태 양호"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2명의 광부가 무사 생환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221시간 만의 기적이다. 두 사람은 사고 당일인 지난 26일 작업 투입 때 챙겨간 커피 믹스와 물을 먹으며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3분쯤 조장 박모(62)씨와 보조 작업자 박모(56)씨가 갱도 밖을 걸어서 나왔다. 두 사람 모두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119 소방당국은 구조된 작업자들을 인근 안동병원으로 이송시켰다. 응급실에서 건강 상태를 진단받은 뒤 이들은 일반실에 입원했다.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10일 만인 지난 4일 오후 11시 3분께 무사히 구조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생환한 고립자들이 부축을 받으며 걸어 나오고 있다. [사진=소방청]

두 사람은 당국이 갱도 내 막혀 있던 최종 진입로를 확보하면서 구조됐다. 구조 지점은 사고 당시 작업을 했던 곳 인근이었다. 구조 당국은 "발견 당시 두 사람은 폐갱도 내에서 바람을 막기 위해 주위에 비닐을 치고, 모닥불을 피워 추위를 견뎌낼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고립자들은 갱도 내에서 구조 당국의 발파 소리를 들으며 희망을 갖고 서로 의지하면서 기다렸다고 했다"며 "챙겨간 커피 믹스와 물을 밥처럼 먹다가 다 떨어진 후에는 갱도 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먹으며 버텼다고 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토사 약 900t이 아래로 쏟아지면서 채굴 작업 중이던 작업자 7명이 고립됐다. 이 가운데 5명은 구조되거나 탈출했지만 조장 박씨와 보조 작업자 박씨는 제1수갱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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