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맞은 '이태원 참사' 분향소…지방에서 추모객 '상경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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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고 다른 나라 뉴스인 줄 알았는데 직접 (현장을) 보니 더 믿기 어려웠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강원도 동해에서 서울로 올라온 박국서(64)씨는 참사 현장과 분향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말을 잇지 못했다.
주말에 틈타 상경해 분향소를 찾은 A(41)씨도 "평일에 지방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근무하다 소식을 들었는데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아파 주말에 서울을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이태원 현장에 직접 와보고 애도를 표하고 싶어서 올라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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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틈타 강원·충북 등 전국 각지에서 상경
"뉴스보다 직접 현장 보니 참담…안타까워"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뉴스를 보고 다른 나라 뉴스인 줄 알았는데 직접 (현장을) 보니 더 믿기 어려웠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강원도 동해에서 서울로 올라온 박국서(64)씨는 참사 현장과 분향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간 뉴스로만 소식을 접했던 박씨는 “좁은 데서 그렇게 많은 인원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뉴스를 봤는데 직접 보니 생각보다 참담했다”며 “젊은이들이 정신없이 떠났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청주에서 올라온 김모(30)씨는 “청주 근처 분향소를 방문하려고 했는데 서울로 올라올 기회가 있어 분향소를 찾았다”며 “사실 뉴스에서 ‘압사 사고’라는 것을 접하고선 와 닿지 않았고,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안 믿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는 “내 친구가 될 수 있고, 언니나 동생이 될 수 있는 이들”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책을 강구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주말에 틈타 상경해 분향소를 찾은 A(41)씨도 “평일에 지방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근무하다 소식을 들었는데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아파 주말에 서울을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이태원 현장에 직접 와보고 애도를 표하고 싶어서 올라왔다”고 말했다.
추모객들은 하나같이 사전에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씨는 “우리나라는 항상 사후약방문, 세월호도 그렇고 사전에 사고를 대비하는 법이 없다”며 “사전에 안전 점검을 미리 철저하게 하고,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형태(20)씨도 “첫날에 서울광장 분향소를 방문하고, 애도 기간 마지막 날이라 오늘도 녹사평역 분향소를 방문했다”며 “사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가 있었다면 제 또래들이 허망하게 죽지 않았을 텐데 저보다 훌륭하신 분들이 대응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10시15분쯤 서울 이태원에 핼러윈 데이에 맞춰 인파가 몰리면서 참극이 일어났다.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을 맞아 보행로 폭이 좁은 경사로 골목길에 인파가 몰리며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날 밤 10시부터 자정 사이로 지자체가 운영하는 합동분향소는 대부분 철거하게 된다. 다만 녹사평 합동분향소는 참사 추모행렬이 계속 이어지는 만큼 오는 12일까지 애초 계획보다 일주일 더 운영하기로 했다. 오는 6일부터는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단축된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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