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장, ‘이태원 참사’ 당시 1시간 넘게 관용차 안에 있었다

박준석 2022. 11. 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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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특별감찰팀은 5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현장 책임자 중 한 명인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당일 행적을 추가로 공개했다.

전날(4일) 특별감찰팀은 이 전 서장이 사고 당일 오후 11시5분에 현장에 도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별감찰팀이 이날 공개한 '(이임재) 전 용산서장의 당일 동선'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사고 당일 용산 일대 집회 대응을 지휘한 뒤 오후 9시24분쯤 용산경찰서 인근의 한 설렁탕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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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9시47분 삼각지에서 현장으로 출발
11시께 이태원 인근 내려 파출소까지 도보 이동
3km 이동에 78분... 감찰팀 "차량 지휘 확인 중"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 참사 현장 모습. 연합뉴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5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현장 책임자 중 한 명인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당일 행적을 추가로 공개했다. 전날(4일) 특별감찰팀은 이 전 서장이 사고 당일 오후 11시5분에 현장에 도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고가 발생한 시점(오후 10시15분)에서 50분이 지난 뒤였다. 그럼에도 용산에 있던 이 전 서장이 왜 늦게 도착했는지 의혹이 제기되자 관련 내용을 추가로 공개한 것이다.

특별감찰팀이 이날 공개한 ‘(이임재) 전 용산서장의 당일 동선’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사고 당일 용산 일대 집회 대응을 지휘한 뒤 오후 9시24분쯤 용산경찰서 인근의 한 설렁탕집에 도착했다. 이후 9시30분쯤 이태원 일대 긴급상황을 보고 받고 9시47분쯤 관용차량을 이용해 사고 현장으로 출발했다. 감찰팀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23분간 머물렀던 식당에서 음주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에서 사고 현장까지는 3km 정도 떨어져 있다. 차량으로 이동하면 평소 10~15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이 전 서장은 10시쯤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과 700m 떨어진 녹사평역 인근에 도착했다. 하지만 당시 이태원 일대 교통체증으로 진입이 어려워지자 경리단길 쪽으로 돌아가는 등 우회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은 계속 지체됐고, 결국 이 전 서장은 오후 10시55분~11시1분쯤 이태원 ‘앤틱가구거리’에서 하차해 도보로 350m 가량을 이동, 11시5분쯤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다는 게 감찰팀 설명이다. 감찰팀은 “위 동선은 본인 및 목격자 진술, 폐쇄회로(CC) TV 분석 등을 통해 파악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후 한덕수 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참석자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감찰팀 설명에도 이 전 서장 행적을 둘러싼 의문은 여전하다. 이 전 서장이 ‘이태원 일대 인파가 몰려 위험하다’는 취지의 긴급 상황 보고를 받은 시점은 오후 9시30분쯤이다. 사고가 발생한 10시15분까지 추가 기동대 투입 등 즉각적인 현장 대응을 지휘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감찰팀은 이 전 서장이 식당을 나와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할 때까지 70여 분 동안 차량 안에서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조사하고 있다. 왜 차량 이동을 고집했는지, 현장에 도착한 뒤 관리와 지휘를 충분히 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이 전 서장의 ‘허위 보고’ 의혹도 감찰 대상이다. 당초 경찰청이 취합해 국회에 제출한 상황 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이 오후 10시20분에 현장에 도착해 지휘했다’는 취지로 기록돼 있었다. CCTV 분석 등을 통해 이 기록이 허위로 확인된 만큼, 누구 지시로 이처럼 기록됐는지 규명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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