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해킹‧마약…北 하루 1000억 미사일 자금원, 태영호 추정

김명일 기자 2022. 11. 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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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위해 하루 1000억원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과 관련 비트코인·해킹, 마약 등 불법거래, 무기 기술 이전, 중국 지원 등 4가지가 재원 마련 경로가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영호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북한, 하루 1000억씩 미사일로 허공에 날려…그 돈은 어디서 났을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어제 한일의원연맹을 비롯해 일본 측 의원들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일본 의원들이 가장 궁금해 한 것은 바로 북한이 저렇게 미사일을 펑펑 쏘는데 그 돈이 어디서 나오느냐였다”며 “미국 군사전문가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2~3일 발사한 미사일은 하루에 100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틀 동안 2년 치 쌀 수입할 돈을 허공에 날린 것”이라고 했다.

태영호 의원은 “이에 대해 저는 북한 미사일 재원으로 4가지 가능성을 설명했다”며 “첫째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통해서 재원을 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 시대가 열리면서 익명으로 불법 거래가 가능해졌고, 물품 구입이 가능해졌다. 또 해킹을 통해 거액의 돈을 끌어들일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했다.

태영호 의원은 “실제로 얼마 전 우리 군인이 4800만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받고 군사기밀을 북한 해커에게 넘긴 적이 있다”며 “과거에는 간첩을 통해 현금을 직접 내려보냈어야 했는데, 비트코인을 통해 쉽게 거래가 가능해진 것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이와 같은 비트코인과 해킹을 통해 북한이 수억의 돈을 버는 것으로 미국과 유엔은 보고 있다”고 했다.

마약 등 각종 불법 거래를 통해 돈을 마련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가주도로 마약을 생산·판매하는 국가다”라며 “북한은 지난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흥남지역 마약생산공장은 멈춘 적이 없다. 이렇게 생산한 마약을 전세계에 구축한 마약 카르텔을 통해 거래해 돈을 마련했을 것”이라고 했다.

태영호 의원은 불법 무기 및 기술 이전을 통한 재원 마련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은 지금까지도 이란, 시리아 등 중동나라들과 무기 거래를 많이 했다. 최근에는 미사일 기술 거래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중국으로부터의 지원가능성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북중 국경은 철저히 봉쇄된 상태지만, 북한 에너지의 핵심인 원유(기름)는 중국 송유관을 통해 공급이 가능하다”며 “원유는 송유관을 통해 들어가기에 중국이 북한에 어느 정도로 무상 제공하는지 외부에서는 파악하기 쉽지 않다. 북한이 중국과 밀착행보를 이어가는 만큼, 시진핑 역시 상당량의 지원을 했을 것이고 이것이 북한이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미사일을 쏘는 것이 가능케 했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지난 2일 분단 이래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가운데, 이날 발사된 미사일이 약 1000억원 어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랜드연구소의 북한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한 발에 200만~300만달러 정도인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5발을 쐈으며, 총 비용은 최소 5000만달러(약 714억원)에서 최대 7500만달러(약 1071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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